최근 우리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혹은 유비쿼터스 사회 등과 같이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언제 어디서든 정보통신이 가능하고 무엇이든 정보통신망에 연결되는 사회를 유비쿼터스 사회라고 일컫는다.

IT(정보기술)혁명에 이은 `제4의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는 유비쿼터스 패러다임은 아직 일반인에게는 그 개념조차 생소하지만 이미 우리는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군은 이러한 유비쿼터스라는 차세대 패러다임을 도입, 이라크 전쟁에서 본 바와 같이 첨단화·과학화한 자주적 국방역량을 확보하려는 장기적인 노력이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다.

미국은 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 등과 컴퓨팅 기술을 결합, 복합화한 신기술을 창출함으로써 최첨단 컴퓨팅에 필요한 요소기술 및 시스템 디자인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반면 일본은 무선·센서·초소형 기계장치·가전기술 등 자국이 강점을 지닌 기술과 관련 제품들을 네트워크로 연결시키는 이른바 `u-네트워크'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보통신부가 올해 유비쿼터스를 중장기 IT정책 비전으로 채택하고 국민의 삶과 질 향상 및 정보 선진국을 위한 U-Korea(유비쿼터스 -코리아) 건설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패러다임을 도입, 자주적 국방역량을 건설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응용 가능한 분야와 구현 기술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국방 응용 분야로는 첫째, 웨어러블 컴퓨터는 컴퓨터를 몸에 착용해 사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개개의 전투원(warrior)이 디지털화해 전장에서 실시간 지휘통제(C4I)체계에 의해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분야다.

즉 전투원들이 헬멧에 장착된 위치확인시스템(GPS)·소형무전기·정보통신 장비 및 망과 연결된 착용 가능한 컴퓨터를 완비해 전장정보 습득이 가능토록 한다.

둘째, 스마트웨어는 전통적 섬유나 의복의 개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의류를 말하는 것으로 고기능성 섬유소재의 의복에 디지털 센서나 초소형 칩 등을 내장하는 개념이다.

즉 카멜레온과 같이 주위 환경과 일치하도록 전투복의 색을 변경해 전투원에게 능동적인 위장 능력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출혈을 막고 신체적 상태를 감시할 수 있으며, 갈아입을 필요 없이 병사의 체온을 조절하면서 오줌·땀과 같은 오수를 식수로 바꾸는 정수 장비도 갖추게 한다.

셋째, 스마트먼지는 134783 이하 크기의 입방체 안에 완전히 자율적 센서와 통신 능력을 갖추고도 보이지 않는 초소형 칩 으로 먼지처럼 떠다니게 하는 개념이다. 적 및 아군의 기상상태, 생화학적 오염 여부, 병력과 장비 이동 등을 감지하는 데 적용 가능하다.

넷째, 스마트웨이는 도로에 초소형 칩 등을 이식하고 사람과 도로가 접속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는 체계를 말하며 접경지역의 주요 전술이동로 및 핵심 군사시설 진입로 등에 적용 가능하다.

구현 기술로는 첫째,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IPv6) 기술은 기존 주소체계의 주소 고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국방정보통신망의 보안 확보 및 지원을 용이케 하고 이동성을 강화하며 풍부한 주소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무선랜(WLAN) 기술은 사무실 내 또는 건물 간의 네트워크 구성시 통신케이블 없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군훈련 및 작전시 네트워크 구축 소요를 최소화해 군 기동성을 높일 수 있고 전술인터넷 기술 등을 접목시켜 전투원에게까지 생생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

더불어 블루투스 기술은 무선을 이용해 근거리의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고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표준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군 무기체계에 접목시켜 근거리에서 무선 원격 통신을 가능케 한다.

셋째, 뉴런 초소형 칩(neuron micro chip) 기술은 신경세포 단위와 같은 초소형 센서 칩으로 내부에 컴퓨팅 및 통신 능력을 갖춘 독립 단위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군 작전 지역에서의 자유롭고도 다양한 정보 수집 및 통제를 위한 지원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국방 응용 분야를 계속 확대, 발굴하는 동시에 관련 구현 기술을 구축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앞으로의 전쟁 양상은 정보전·네트워크 중심전·장거리 정밀전·로봇전 등 새로운 전쟁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쟁 개념을 실현 가능케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유비쿼터스 개념이다.

우리 군이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 자주적 국방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비쿼터스와 관련한 신기술들을 도입하고 응용 분야를 개발하는 데 국방 차원의 적극적·체계적인 연구와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5.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