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램블(Scramble ·비상출격)은 공군의 방공작전 용어로서 비상사태 때 일선 전투비행단에 발령되는 상황을 말한다. 우리 영공에 위협을 준다고 판단되는 항적(항공기의 흔적 ·보통 레이더 스코프에 점으로 시현됨)에 대해 일선 전투비행단의 전투기로 하여금 긴급히 대응 출격토록 하는 지시가 스크램블이다.

다수 항적일 경우는 공군작전사령부 전구통제본부(TACC)의 선임작전장교가, 소수 항적에 대해선 전구통제본부의 지휘를 받는 중앙방공통제소(MCRC)의 전술조치장교가 발령한다. 스크램블이 발령되면 일선 전투비행단의 비상대기소에 `삐'하는 소리와 함께 빨간등이 점멸되며, 이때부터 전투조종사가 전투기에 탑승해 출격하기까지는 3분에서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공군의 방공작전에서 의아항적(미식별 항공기)이 나타날 때 첫번째 조치는 체공중인 전투기의 임무를 신속히 전환시켜 대응작전을 벌이는 것이며, 동시에 지상의 전투기를 목표 지역으로 출격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스크램블이다. 육군의 예를 들면 비상 발령시 현장으로 즉각 출동하는 5분대기조나 기동타격대의 임무와 성격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스크램블은 평소에도 사안에 따라 곧잘 발령되곤 한다. 미국의 9 ·11 테러사건에서 보듯 항공기 공격은 순식간에 이뤄지므로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초를 다퉈 곧바로 스크램블을 발령, 대응토록 하는 것이 우리 공군 방공작전의 기본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크램블 성공사례는 96년 5월23일에 있었던 이철수 대위(당시 북한계급)와 83년 2월25일의 이웅평 대위(당시 북한계급) 귀순 유도 작전으로, 이때 스크램블 발령으로 긴급 출격한 우리 전투기가 귀순기(미그-19)를 안전하게 유도해 인근 기지에 무사히 착륙시킨 바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0.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