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분야의 모든 학문적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 설립 목적. 따라서 학회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는 방대하다. 국방정책·전쟁사·전력증강 분야·군사력 운용 등 군사(軍事)의 모든 분야를 어우르고 있는 것. 동시에 연구과제를 구체적인 해결 방안 및 대책 제시에 두고 있어 타 연구기관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일례로 북한 핵문제의 경우 타 연구기관이 북핵문제를 주로 안보적 측면에서 고찰할 때 학회는 이를 군사대비적 차원에서 접근, 구체적인 대비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학회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는 활발한 연구실적. 회원들은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문제와 우리의 대응책’ ‘미래를 대비하는 한국의 국방비’ 등 400∼500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주로 학회가 발간하고 있는 계간지 ‘군사논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군사논문은 지금까지 36호가 발간됐으며 학계로부터 상당히 심도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일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세미나다. 94년 12월 ‘한국군의 실상 진단 및 처방’으로부터 지난 9월의 ‘북한핵과 그 대비책’까지 각각의 주제를 갖고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발전시킴으로써 국방정책 결정은 물론 군사학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또한 최근 이라크 파병과 같은 국가적 이슈가 있을 경우 시사 및 정책토론회를 열어 정책 결정 및 국민여론 조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발 앞서 있는 선진국의 교리·전략, 안보 국제 문제 등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현실에 맞도록 변화·발전시키기 위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 학회는 이를 위해 일본의 디펜스 리서치 등 이름 높은 세계의 연구소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적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군사·국방 분야 쟁점의 학문적 연구와 정보교류, 교육 및 문헌자료 발간, 군사·국방 유관 국내외 정세 분석과 판단 및 논평, 동호인 간의 친목 도모도 함께하고 있다.

한편 학회는 요즘 회원 배가운동을 통한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학문 발전의 토대는 넓은 저변에 있으며 우리나라의 안보 현실상 잠재력 있는 인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그 판단의 근거.

손수태(61·행정학박사·예비역 육군소장)상근부회장은 “회원 배가를 위해 석사학위 이상으로 제한돼 있는 일반 회원의 제한을 폐지하고 홈페이지를 개편, 활성화하는 등 학회를 개방하고 있다”며 “학교와 함께 공동 세미나도 자주 개최함으로써 학문의 발전과 함께 관심을 갖게 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정책 학회·연구소 적극 활용해야”- 장지량 회장

“군사안보 분야는 모든 국민의 관심사입니다. 따라서 이를 연구하는 군사학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해 가고 있습니다.”

장지량(79·전 공군참모총장·사진)한국군사학회장은 “미국의 경우 국방정책 결정에 있어 관련 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종합, 많이 반영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는 그러한 사례가 적은 편”이라며 “정책 결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우리도 학회 및 연구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회장은 또 “아무리 뛰어난 연구성과라도 연구자 본인만 알아서는 소용이 없다”며 “그 결과를 국민들이 알고 이것을 실제로 적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한 뒤 특히 군사학의 경우 현역과 예비역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예비역들은 이론은 많이 갖고 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는 반면 현역들은 군사학 분야의 자료에 접근하기 쉽다는 것.

따라서 이 둘의 협력이 이뤄져야 군사학 분야도 커다란 발전을 할 수 있다며 현역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학회가 발간하는계간지 ‘군사논문’에 외국 전문학자들의 논문 게재도 추진 중이라는 장회장은 국방부의 수탁 연구과제도 수렴,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0.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