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사천포 해전(1592년 6월)에 등장, 왜군을 혼비백산하게 만들며 이후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전투함(鐵甲戰鬪艦)이다.

철갑선은 쇠로 겉을 싸서 만든 병선(兵船)을 의미하므로 판옥선(板屋船)에 거북등 모양의 철판을 덮은 거북선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철갑전투함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거북선은 갑판 위에 지붕을 덮고 그 위에 청동재질의 장갑을 덧씌우는 등 조선(造船) 역사상 최초로 선체를 폐쇄형으로 제작, 이전의 군함들과는 완전히 차별된다.

왜군의 조총 및 화살 공격에서 방탄판자로 승조원들을 완벽히 보호할 수 있었던 거북선은 적 함대에 난입, 사방으로 화포를 쏘아대며 적의 전열을 깨뜨렸다.

특히 근접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거북선은 적 함에 그대로 돌격, 충돌해 격침하는 당파(撞破)전법으로 왜군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일부에서는 거북선의 이러한 선형·운용전술 등을 바탕으로 돌격함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3척 이상의 거북선이 해전에서 활약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이후 점차 숫자가 늘어나 영조 때는 14척, 정조 6년에는 40척이 배치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본격적인 철갑전투함이 등장한 것은 미국의 남북전쟁(Civil War)이 한창이던 1862년 1월30일 북군이 건조한 장갑함(裝甲艦:ironclad) 모니터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0.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