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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두 번 빼앗긴 성왕 - 2

무령왕은 1971년 충남 공주 송산리에서 그의 무덤이 발굴되고 거기에서 그 일생을 간략히 기록한 지석이 출토됨으로써 서기 462년, 다시 말해 백제가 아직 온조가 건국한 바로 그 터인 한강 유역 한성에 자리잡고 있을 때 출생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고구려군에 한성이 함락되고 백제가 허겁지겁 웅진(공주)으로 천도하던 475년 당시 무령은 14살이었고 그 때까지 한성에서 생활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지금의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유년기를 보냈을 무령은 마흔살이 되던 서기 501년 동성왕이 백가라는 자에게 암살당한 비상시국에서 왕위에 오른다.

그후 62세이던 서기 523년 2월 한성 행차에 나섰는데 옛 고향 한성에서 한 달이나 체류하면서 한강 이북 백성들을 징발해 쌍현성(雙縣城)을 쌓게 하고는 그해 3월 웅진으로 귀환하고 있으며 두 달 뒤인 5월에 숨을 거두었다고 「삼국사기」는 전하고 있다.

이 기록에 나타난 중요성 두 가지만 뽑아 보면 첫째, 왕이 한 달이나 장기체류 했다면 웅진 도읍기에 한성은 또 다른 백제 도읍 즉 별도(別都)이거나, 왕이 머무는 행궁(幸宮), 혹은 가궐(假闕)쯤 되는 시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무령왕이 수도까지 비운 상태로 한성에 장기체류하면서 한강 이북 백성을 징발해 성을 쌓았다는 것으로 보아 한강 유역임이 분명한 한성이 이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백제 수중에 있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러면 도대체 백제는 한강을 언제 상실했을까? 여기서 주목할 곳이 무령의 뒤를 이은 성왕 재위 7년째인 서기 529년 「삼국사기」 기록이다.

이에 따르면 "이 해 7월 고구려왕 흥안(興安=안장왕)이 친히 군사를 이끌고 침입해 북쪽 변경 혈성(穴城)을 함락시켰다. (이에 성왕은) 좌평(佐平) 연모(燕謨)에게 기병과 보병 3만명을 거느리고 오곡원(五谷原)에서 대항하게 했으나 이기지 못하고 죽은 자가 2천여명이나 되었다"고 하고 있다.

언뜻 보아 어디인지 확실치 않은 혈성이라는 성 하나를 두고 백제와 고구려가 벌인 전투는 별것 아닌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혈성 한 곳을 빼앗겼다는 백제가 출동시킨 군사가 무려 3만명에 이르고 여기서 백제가 대패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군사 3만명은 어떤 규모이며 어떤 의미를 지닐까? 첫째 475년 장수왕이 직접 이끌고 한성으로 들이닥친 고구려 병력이 3만이었다. 둘째 한강 유역을 기습적으로 신라에 빼앗긴 성왕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554년 일으킨 군사 역시 3만명이었다. 셋째 서기 660년 당나라 군사와 합세해 신라가 징발한 백제 정벌군 총숫자가 5만이었다.

이런 사례들을 보건대 527년 고구려와의 오곡원 싸움에 백제는 말 그대로 국운(國運)을 걸다시피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성왕은 이 전투에서 대패했다.

백제가 이 전투를 고비로 무령왕 때까지 지켜 오던 한강 유역을 상실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다만 기록들을 추적해 볼 때 그 시기에서 성왕 재위 7년째의 오곡원 전투 말고는 찾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정말로 그렇다면 성왕은 한강 유역을 두 번이나 빼앗긴 꼴이 된다. 고대 일본에 불교를 전해 주고 사비 천도 및 나라 이름을 남부여로 바꾸는 등의 개혁을 통해 백제 중흥을 꾀했다는 우리가 아는 성왕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점이다.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성왕의 이미지가 혹 일본에 대한 백제의 선진성 혹은 문화전파를 지나치게 앞세운 내셔널리즘에서 파생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2001-07-22 0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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