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수 ·짝수 구분 사용

장비 등 일련번호 부여… 긴급상황 신속대처

함정에 있는 장비와 물자에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데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 함수(艦首)를 기준으로 오른쪽(우현)으로는 1, 3, 5, 7…과 같이 홀수를 배정하고 왼쪽(좌현)으로는 2, 4, 6, 8…의 짝수 번호를 부여한다.

이는 해상에서 긴급상황이 일어날 때 신속히 정해진 장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함내의 각종 구명정 등 인명구조를 위한 장비에는 각각 현측 방향별로 함수로부터 순번을 부여한다. 특수직무분담표에 따라 승조원 자신이 유사시 배치해야 할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것기 위한다.

이러한 함정의 번호배치 습관에 따라 함내의 동일한 장비에도 같은 방법으로 번호를 매긴다. 주기관이 2개 있으면 1번 주기관은 함의 오른쪽에 배치하며, 당연히 2번 주기관은 함의 왼쪽에 배치한다. 함정에서의 홀수 ·짝수 번호매김은 해군 장병들에게 일상생활화되어 있으며 육상에서의 번호매김도 이러한 배치에 의해 이루어진다.


◆ 식사문화

선임자보다 당직교대자가 먼저 먹는다

함정에서는 육지생활과는 다른 식사문화를 갖고 있다. 함정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좁다.

또한 항해 중에는 승조원의 3분의 1이 항해당직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식사는 수회로 나눠 하게 된다. 따라서 식사시간은 다른 육상부대에서의 식사시간보다 길어지게 되며 식사 순서도 선임자보다 당직교대자가 우선이다.

또 함정용 식기류의 대부분은 접시처럼 밑바닥이 납작한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는 파도에 의한 함정의 요동으로 식기류가 식탁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함 요동을 고려한 접시류의 사용은 육상부서의 식탁에서도 별 저항감 없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파도가 심할 때에는 안전상 함내에서 취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빵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0.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