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이하 국과연)가 지대지 유도무기 백곰·현무, 단거리 함대함 유도무기 해룡, 단거리 대공 유도무기 천마에 이어 독자개발에 성공한 휴대용 대공 유도무기 신궁(사진)은 우리나라 유도무기 개발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신궁은 국과연 연구인력 500여 명, LG이노텍 등 방산업체 연구기술인력 500여 명이 투입돼 국산화율 90%를 달성함으로써 첨단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유도무기의 독자적 개발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신궁은 미스트랄·스팅거 등 유사무기체계의 장점을 취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중률로 나타나는 성능 면에서 이들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주야간 시험사격 등 시험평가에서 확인된 신궁의 명중률은 90%로 60%대로 알려진 미국의 스팅거와 러시아의 이글라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궁은 시험평가간 ‘신궁(新弓)이 아닌 신궁(神弓)’이라는 극찬까지 듣기도 했다.

2명에 의해 운용되는 신궁은 최대사거리 7.0km, 최대고도 3.5km로 피아 식별기 및 야간조준기를 장착하고 있어 원거리에서 피아 항공기를 식별할 수 있고 야간에도 작전이 가능하다.

신궁은 ‘유도탄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개념에 의해 운용된다. 항공기의 엔진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추적, 표적을 격추하는 적외선 호밍 유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2색 탐색기(two color seeker)를 적용함으로써 기만용 불꽃(flare)을 투하하는 전투기에 대한 대응능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비행간 비례항법과 표적 유도방식을 적용, 기존 적외선 추적 유도탄이 항공기 본체를 공격하기 전 항공기 후미에서 나오는 배기열원을 공격하는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또 근접신관을 장착하고 있으며 720여 개의 파편은 항공기의 엔진까지 관통할 정도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2중 추력방식을 채택한 신궁은 최대비행속도가 마하2 이상으로 AN-2기나 헬기는 물론 아군을 위협하는 전투기까지 격추시킬 수 있다. 전투기의 경우 폭탄을 비롯한 무장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전투시 속도는 마하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궁 유도탄만의 무게는 15kg이며 길이와 직경은 166cm, 8cm다. 미스트랄에 비해 5∼6kg 가벼우며 길이도 40cm 가량 짧다. 신궁 유도탄 전방에는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항력감쇄기(spike)가 장착돼 있다.

신궁은 현재 지상 거치대를 통해 발사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향후 차량은 물론 헬기와 함정탑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 군의 방공전력을 크게 증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과연 관계자는 “신궁 개발을 통해 획득한 적외선 탐색기와 소형·경량화 관련 첨단기술은 대전차 유도탄과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국내 개발에 핵심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0.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