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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 특집] - ⑧ 도화녀와 비형랑

「삼국사기」에 비해 「삼국유사」는 책 전체가 뚱딴지 기록 투성이라고 봐야 한다. 체계적인 기술이 아니라 불교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한 단편적인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기 때문이다.

요컨대 「삼국유사」 전체를 구성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평왕조에 기록된 대세와 구칠 이야기 같은 것들이라고 보아 무방하다.

「화랑세기」 필사본의 진위 판정을 하기 위해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삼국유사」에 남아 있는 도화녀-비형랑 설화다.

이 설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은 「화랑세기」 필사본이 다루는 풍월주 시대를 살다 간 진지왕이다. 「삼국유사」 '기이'(奇異)편에 기록된 도화녀-비형랑 설화는 골자를 추리자면 이렇다.

진지왕(재위 576-579) 시대에 (신라 왕경) 사량부라는 곳에 사는 백성의 딸중에 도화녀(桃花女)라는 아리따운 유부녀가 있었다. 도화녀는 복사꽃을 닮은 여자라는 뜻으로 그녀의 구체적인 이름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는 아닌 것 같다.

어떻든 이름으로 보아 도화녀가 얼마나 아름다운 여자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복숭아는 예나 지금이나 미인의 비유다.

진지왕은 도화녀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 강제로 범하려 한다. 하지만 남편이 있으므로 불가하다는 도화녀의 완강한 저항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에 진지는 도화녀에게 '그렇다면 남편이 없다면 가능하겠는가'라고 하니 여자는 '좋다'고 했다.

한데 이 해에 진지왕은 정란황음(政亂荒淫), 즉 정치가 어지럽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권좌에서 축출됐다. 진지왕은 쫓겨나면서 이내 죽었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나 도화녀의 남편 역시 죽었다.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남편이 죽은 지 열흘만에 죽은 진지가 도화녀 방에 (귀신으로) 나타나 '네 남편이 죽었으니 이제 나와 상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허락을 얻어내 합방한다.

진지는 도화녀와 이레 동안을 함께했다. 이렇게 해서 죽은 진지와 미망인 도화녀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니 그가 바로 비형랑이다. 이후 설화는 비형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진평왕은 비형랑을 불러 15살에 집사라는 자리에 임명하고 월성(왕성)에 머물게 했다. 한데 비형랑은 매일 밤 월성을 뛰어넘어 놀다가 돌아오는 기행을 일삼았다.

이에 왕이 사람을 시켜 뒤를 밟게했더니 비형랑은 매일 밤 황천(荒川)가에서 귀신을 불러 놓고 노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런 소식을 들은 진평왕은 비형랑을 통해 그가 거느린 귀신들을 동원해 여러 가지 일을 시키니 신원사라는 사찰 북쪽 개천에 다리를 놓기도 했다.

또 비형랑을 따르는 귀신들 가운데 길달(吉達)이라는 자를 천거받아 벼슬을 주기도 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 무슨 역사적인 사건이 숨어 있는지를 「화랑세기」 필사본이 출현하기 이전에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필사본이 나타남과 동시에 이 설화는 설화라는 테두리를 벗고 비로소 역사기록으로 다시 태어났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이 설화가 진지왕의 죽음과 관계가 있으므로 그의 죽음이 기존 기록에는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역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두 가지 기록이 남아 있다.

< 연합뉴스 기자 김태식 >

2002-01-24 12: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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