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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 특집] - ⑩ 김용춘=김용수=비형랑?

「한국사론」은 서울대 국사학과 학술 기관지다. 1974년 창간호 이후 매년 연말에 한번씩 내는데 1999년 12월에는 통권 41.42호가 합쳐서 나왔다.

이 합집은 이 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일계(一溪) 김철준(金哲埈.1923-1988) 10주기 추모특집이었다. 1천쪽이 넘는 방대한 이 논문집에는 추도사를 뺀 순수 논문이 23편 실렸다.

이중 한 편이 '도화녀(桃花女)와 비형랑(鼻荊郞) 설화'란 제목을 달고 있다. 필자는 건국대 사학과 김기흥 교수. 이 논문은 몇 달 뒤인 2000년 4월 「천년의 왕국 신라」(창작과비평사)라는 김 교수의 단행본에 각주만 뺀 채 전재됐다.

이 논문이 주장하는 골자를 추려본다.

첫째, 용춘(龍春) 혹은 용수(龍樹)라는 두 가지 이름이 있는 진지왕의 아들은 실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비형랑이다.(김 교수는 김용춘, 김용수를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필사본에는 이들 두 사람은 형제로 나온다. 이 문제는 뒤에서 다루자).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등식이 성립한다.

김용춘=김용수=비형랑.

한 사람이 세 가지 이름을 갖고 있다고 본 것이다.

둘째, 비형랑은 화랑이었다. 따라서 김용춘 김용수 혹은 비형랑은 화랑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셋째, 진지왕은 축출된 뒤 곧바로 죽지 않고 3년 정도 더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다룬대로 진지왕의 죽음에 대해서는 자연사망설(삼국사기)과 폐위 직후 사망설(삼국유사)의 두 가지 기록이 있는데 김 교수는 「삼국유사」의 폐위설을 취하면서도 진지가 유폐생활을 했을 가능성을 추가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실로 담대하다. 왜냐하면 누구도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이름이 비형랑이든, 김용춘이든 이들(김 교수에 따르면 이들은 한 사람이다)이 화랑이었다는 기록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김 교수가 내세운 근거는 무엇일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만 골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용춘 혹은 용수의 다른 이름인 비형랑이 부렸다는 귀신은 「삼국유사」 기록을 여러 모로 보건대 실은 화랑도이다. 이런 화랑도를 부렸으므로 비형랑은 당연히 화랑이다.

둘째, 진지왕이 폐위된 뒤 한동안 유폐생활을 했으리라는 방증자료로 경북 영일 냉수리비라는 고신라 비문에 등장하는 지도로 갈문왕(지증왕)을 제시한다.

지증왕 재위 4년째인 서기 503년에 건립된 냉수리비문에는 지증왕이 '왕'이 아니라 뜻밖에도 '갈문왕'이라는 칭호로 나온다.

이에 대해 정신문화연구원 정구복 교수 같은 이는 지증왕 바로 전왕인 소지왕이 「삼국사기」 기록처럼 서기 500년에 자연스런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니라 실제로는 강제로 폐위돼 한동안 유폐생활을 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추정했다.

다시 말해, 즉위 이전 갈문왕이었던 지증은 냉수리비문이 건립되던 503년 무렵까지는 폐위된 소지왕이 여전히 살아 었었기 때문에 왕이라 칭하지 못하고 갈문왕으로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갈문왕의 실체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이런 정 교수의 해석을 원용해 김 교수는 진지왕 또한 폐위된 뒤 얼마 동안 유폐생활을 했으리라 본 것이다.

근거야 어떻든 김 교수의 이런 주장은 「화랑세기」 필사본이 진짜임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이름이 비형랑이든 용춘이든 용수든 상관없이 이들이 화랑이었으며 진지왕이 한동안 유폐생활을 했다는 기록은 이 지구상에서 오직 「화랑세기」 필사본에만 나온다.「삼국사기」「삼국유사」 어디를 뒤져봐도 김용춘(김용수) 혹은 비형랑이 화랑이라는 기록은 없다.

과정이야 어떻든 김 교수가 도달한 결론은 「화랑세기」와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김 교수는 「화랑세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뜻밖에도 가짜라고 했다.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가 필사본 「화랑세기」를 어떻게 여기는지는 문제의 비형랑-도화녀 설화에 관한 그의 논문에서 잘 드러난다. 이 글 어디에서도 「화랑세기」 필사본은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어떻든 「화랑세기」 필사본을 가짜라고 자신하는 그가 내놓은 연구성과는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진짜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비형랑 얘기가 나온 김에 「화랑세기」 필사본이 몰고온 메가톤급 폭풍인 김용춘-김용수 문제를 다음에 짚고자 한다.

< 연합뉴스 기자 김태식 >

2002-01-26 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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