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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 특집] - ⑫ also called와 either or

앞서 가려 뽑은 용수 혹은 용춘에 관련된 「삼국사기」 기록을 등장 순서대로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편의상 용수를 A라
하고 용춘을 B라 했다.

① 622년 ---- 용수(龍樹 : A)
② 629년 ---- 용춘(龍春 : B)
③ 635년 ---- 용수 혹은 용춘(龍樹 一云 龍春 : A 一云 B)
④ 654년 ---- 용춘 혹은 용수(龍春 一云 龍樹 : B 一云 A)

지금까지, 즉 적어도 필사본 출현 이전까지, 모든 한국고대사 연구자는 ③과 ④에 등장하는 '일운'(一云)이라는 구절을 주목해서 용수와 용춘은 같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좀더 정확히 말하면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였다). 왜 그런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보면 같은 사람, 같은 사물에 대한 각기 다른 이름을 표시할 때 '일운'(一云)이나 '일작'(一作), '혹운'(或云) 같은 표현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모두 같은 뜻인데 '혹은 ~라고 한다'고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삼국사기」의 다른 모든 곳에서 '일운'(一云) 혹은 이와 비슷한 표현이 그렇게 사용됐다 해서 '龍樹 一云 龍春'(용수 일운 용춘)이나 '龍春 一云 龍樹'(용춘 일운 용수) 또한 그렇게 사용됐으리라 단정해서는 안된다.

위 표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나듯 「삼국사기」 등장 순서를 보면 분명 용수가 먼저 단독으로 나오고 그 다음으로 용춘이 역시 혼자서 모습을 보인다. 그런 다음에야 용수와 용춘은 '일운'(一云)이라는 표현으로 한 묶음되고 있는 것이다.

용수와 용춘이 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기록되지 않는다. 만약 이들이 같은 사람이라면 용수 혹은 용춘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진평왕 44년(622년)조 기록에 '龍樹 一云 龍春' 혹은 '龍春 一云 龍樹'라는 표현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용수와 용춘이 정말로 다른 인물이라면 '一云'을 이용한 표현은 맨먼저 나오는 한 군데로 족하다. 두 이름이 정말로 한 사람이라면 ③과 ④처럼 두 번씩이나 같은 표현을 쓸 필요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③과 ④에서 쓰인 '一云'이라는 말에 두 가지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첫째, 같은 사람, 같은 사물의 다른 이름을 표시할 수도 있고, 둘째 각기 다른 두 가지 중 어느 하나에 대한 택일(alternative)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영어로 표현하면 한층 차이가 분명해 진다. 예컨대 'A 一云 B'는 다음 두 가지로 영역된다. 첫째는 'A, also called B'(A는 B라고도 일컫는다). 이 경우 A=B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두 번째는 'either A, or B'(A이거나 B 둘 중 하나). 이 경우 A ≠B로서 두가지는 다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껏 모든 연구자는 '용수 일운 용춘'을 'A, also called B'라는 의미로만 해석하고 말았으며 그리하여 용수와 용춘은 다른 인물임에도 같은 인물이라고 철석같이 믿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선덕왕 재위 4년(634) 10월조 「삼국사기」 기록은 이찬 수품(水品)과 함께 주현(州縣)을 돌아본 인물은 용수라고 하지만 용춘이라는 다른 주장(혹은 기록)도 있다는 뜻이며 태종무열왕 즉위년조 같은 「삼국사기」 기록 또한 김춘추의 아버지는 용춘이라고 하지만 용수라는 다른 주장(혹은 기록)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삼국유사」에는 어떨까. 순서대로 용수-용춘을 뽑아 추린다.

① 제29대 태종무열왕은 이름이 김춘추로서 용춘(龍春), 즉 탁문흥갈문왕(卓文興 葛文王)의 아들이다. 용춘은 용수(龍樹)라고도 한다(龍春 一作 龍樹) (왕력편)

② 제29대 태종대왕은 이름이 김춘추로서 용수(龍樹. 용춘<龍春>이라고도 한다)
각간, 즉 추봉된 문흥대왕(文興大王)의 아들이다.(기이편)

③ 정관(貞觀) 17년(643)...백제 장인(匠人) 아비지(阿非知)가 명을 받고 와서 돌과 나무를 재단했는데 이간(伊干) 용춘(龍春. 용수<龍樹>라고도 한다)이 그 일을 주관했다.(탑상편)

여기서는 「삼국사기」에서 사용한 '일운'(一云)이라는 표현 대신에 같은 뜻을 지닌 '일작'(一作)을 이용해 용수와 용춘을 연결하고 있다. 「삼국유사」에서도 우리가 주의할 것은 용수와 용춘이 같은 인물이라면 이런 표현은 가장 먼저 나오는 ①한 군데로만 족할 뿐 세 군데 모두 번거롭게 '一作'이라는 표현을 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삼국유사」 찬자인 일연 또한 용춘과 용수를 별개의 인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두 이름이 다른 인물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두 가지가 더 있다.

하나는 이종욱 교수가 지적한 것인데 같은 인물로 보았을 경우 용수 혹은 용춘이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관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우선 지적된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관위는 올라가야 함에도 용수 혹은 용춘을 한 인물로 볼 경우 비유컨대 국장에서 과장으로 강등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두번째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대목인데 작명법(作名法)으로 보아 '용수'는 결코 '용춘'과 같은 별명을 가질 수 없으며 신라인들이 형제간에 돌림자를 쓴 경우가 흔히 있다는 사실이다. 신라인들이 돌림자를 쓴 사례를 확인할 수만 있다면 용수(龍樹)와 용춘(龍春)의 龍 역시 돌림자임이 확실해지며 이에 따라 이 둘은 한 사람이 아니라 형제로 밝혀지게 된다.

< 연합뉴스 기자 김태식 >

2002-01-28 15: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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