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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결을 찾아] ⑭ 분원 백자도요지

경기도 광주 땅을 가로지른 경안천이 한강 본류와 만나는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도자사에 기록될 유적지 한 곳이 자리하고 있다.

왕실 도자기를 굽던 사옹원의 가마가 이 곳으로 옮겨지고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은 조선 영조 28년인 1752년.

1884년 민영화되기 전까지 130여년간 분원리는 왕실 백자를 생산하던 관요(官窯)였으며 이후에도 20세기초까지 요업이 성행했던 조선 말기의 대표적인 요장(窯場)이었다.

분원리의 지명도 사옹원 분원(分院)에서 유래돼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당시 분원에는 200여기의 가마터를 옮겨 다니며 380여명의 사기장이 자기번조(磁器燔造)에 종사했던 것으로 문헌에 전해진다.

화가 정선의 '우천도'를 보면 지금의 분원.우천리를 배경으로 강 주변의 관요와 사기장의 집들이 있어 당시 생활상과 요장의 규모를 말해주고 있다.

도공들의 제사인 '백자사기말 감투놀이'는 임금에게 진상될 명작을 만들려는 도공들의 혼을 담아 500년을 내려와 지난해 세계도자기엑스포 때 재현됐다.

그러나 이 곳은 가마터가 사라지고 팔당호 축조로 수몰되면서 붕어찜을 즐기려는 식도락가들이 들러 호반풍경을 바라보며 음식 맛을 품평하던, 그런 행락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 마을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요장이 지속된 유례는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일본 아리타와 중국 징더전 가마와도 어깨를 겨룰만 하다는 학계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심지어 조선백자의 '성지(聖地)'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일본인 관광객들 조차 실망의 눈빛으로 돌아섰다고 최근 건립된 백자자료관 관리인은 전했다.

지난해 이화여대 박물관 발굴조사단(단장 윤난지)이 발굴에 들어가기 전 사적지로 지정돼 있던 일부 유적도 쓰레기장과 경작지로 훼손되고 있다.

게다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난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으로 인해 유적지와 주변 환경이 급속 악화되고 있었다.

지난해 6월 발굴조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해도 누구나 유적지를 드나들며 널브러진 도자기 파편을 줍던 곳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화여대 박물관은 지난해 6∼11월 발굴조사에서 완전한 형태의 가마유구 3기와 가마흔적 2기, 그리고 대규모 파편층, 다양한 모양의 자기파편들을 찾아냈다.

발굴결과 분원초등학교 아래 서편 가마터 유적과 바로 위 폐교건물 부근에서 가 마 3기의 흔적과 공방터 2기, 25개층 이상의 가마폐기물층이 나왔다.

출토유물 중 백자파편은 청화백자와 순백자가 있는데 '분원(分院)', '운현(雲峴)', '대(大)' 등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이 유적이 관요의 분원으로 왕실은 물론 흥선대원군이 거주하는 운현궁에 필요한 자기를 제작하던 곳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대규모 파편 퇴적층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백자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인 셈이다.

20세기 백자가마가 대부분 일본식 계단형 개량가마인데 반해 분원리 가마는 고려시대 이후 내려온 전통형 등요식(登窯式.경사진 언덕에 굴을 파서 만든 형태) 구조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박물관 나선화(羅善華.53.책임조사원) 학예실장은 '17세기 이후 중국.일본의 가마가 서양수출 영향으로 대량생산형 계단식 가마로 바뀌었는데도 분원리 가마터는 15∼16세기 이후 내려온 전통 등요식을 고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나 실장은 '당시 전통 자기의 위상을 지키려는 당시 우리 백자 제작체제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며 '그러나 부정적 측면에서는 도자기 유통의 시장체제 편입을 유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분원리 가마터는 20세기초 그 기능을 다한 뒤 집중적으로 파괴됐다.

건지봉 정상의 가마터는 중학교(지금은 폐교)가 들어설 때 훼손됐고, 그 아래편의 파편층과 가마터는 지난 30년대 분원초등학교 신축으로 원형을 잃었다.

분원초교 운동장 한 귀퉁이에 모아진 '무명도공비'와 분원마을 한 가운데 조립식 건물로 지어진 '백자자료관'(☎< 031 >767-7523)은 후세인들의 무심함을, 그 초라함을 대변하고 있다.

2002-04-06 12: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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