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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답사] ② 충주 미륵사지



중원문화권의 중심 충북 충주에서 동남쪽으로 33㎞ 거리의 작은 분지를 이룬 마을에 1천여년 전인 고려시대 초 세워진 미륵사지(사적 제317호)가 자리잡고 있다.

많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이 사지는 행정 구역상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로 수안보 온천에서 약 10㎞ 거리에 있으며 사람들은 이곳에 높이 10.6m나 되는 석불입상(보물 제96호)이 있어 미륵대원지 또는 미륵뎅이라 부르고 있다.

이 가운데 유력한 전설로는 신라 천년사직이 고려에 넘어가자 망국의 한을 품은마의태자와 덕주공주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하늘재(계립령)에 이르러 잠을 자다 꿈을 꾸게 된다.

태자와 공주가 동시에 꾼 꿈에는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이곳 서쪽 고개를 넘으면 절을 지을만한 터가 있으니 그곳에 절을 짓고 북두칠성이 마주 보이는 영봉에 마애불을 조성하면 억조창생에 자비를 베풀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에 따라 마의태자는 미륵리에 머무르면서 석불입상을, 덕주공주는 마주 보이는 월악산 암벽에 마애불을 조성했다고 전한다.

특히 석불의 다른 부분은 이끼가 끼거나 거무스레 퇴색됐는데 얼굴 부분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여 신비함을 자아낸다.

또 석불은 목조가구 속에 안치된 석굴사원으로 그 앞에 전실(前室)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석굴 내부 축대 돌들이 대화재로 심하게 그을린 흔적이 있는데도 미륵석불은 전혀 손상되지 않아 이 또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미륵사지는 장방형 평면을 이룬 약 1만4천여㎡의 비교적 규모가 큰 절터로 지난76년부터 경내 마을 이전 및 4차례에 걸쳐 발굴작업이 진행돼 옛 절터의 주춧돌 등배치 상태와 불상, 석등, 석탑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 단탑식(單塔式) 가람임을 알수 있게 됐다.

미륵대원지는 경주의 석굴암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석굴사원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풍수지리적으로 천하명당 천심십도혈(天心十道穴)이라 한다.

이는 지귀(至貴), 지선(至善), 지격(至格)의 땅으로 미륵불 뒷산이 주산인 주흘산이고 왼쪽 신선봉이 청룡, 오른쪽 포암산이 백호, 앞으로 보이는 월악산이 조산으로 이들 사신산(四神山)을 연결하면 십(十)자가 되며 이 가운데가 천하명당인 미륵대원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미륵리 5층 석탑(보물 제95호)과 석등(지방문화재 제19호), 3층 석탑(" 제33호) 등이 있고 길이 6m, 높이 1.8m, 폭 4m로 우리나라 최대의 돌거북, 바보 온달장군이 공깃돌로 갖고 놀았다는 바위, 와요지(瓦窯址) 등 옛 사연을 전해 주는 유물들이 산재해 있다.

또 불상 앞 길을 따라 1시간 가량 오르면 삼국시대 때인 서기 156년에 백두대간을 넘어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려는 신라에 의해 처음 개척된, 우리 나라 문헌에서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고갯길인 하늘재(계립령)가 나온다.

하늘재에 이르는 두 길은 국립공원 관리공단 월악산 관리사무소가 역사.관찰로로 조성해 놓았는데 '마의태자의 발자취'를 비롯, '소나무와 친구들', '소나무와 문학', '나무의 일기장 나이테', '자연의 식량창고 나물' 등 테마적 공간으로 꾸며 어른은 물론 학생들의 탐구 코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충주시는 전국 6대 문화권의 하나인 중원문화권의 정점이랄 수 있는 미륵사지주변을 지난 2001년부터 10년에 걸쳐 105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을세웠으나 지난해와 올해 예산을 단 한푼도 배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시는 내년부터 국.도비를 지원 받아 세계사 신축 복원, 미륵사지 출토유물 및 중원문화권 유물을 전시할 전시관 신축, 하늘재 옛길 복원, 조경 및 부대시설 공사 등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7년부터 수백 차례 미륵리를 찾아 다닌 향토사학자 김예식(金禮植.67.전중원군 부군수)씨는 "미륵사지는 전국 6대문화권의 하나인 중원문화권의 정점"이라며 "체계적인 발굴작업과 함께 철저한 고증 아래 원형을 찾아 보존, 관리한다면 우리나라 유일의 석굴 사원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04-26 09: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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