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이 굽이치는 남한강의 푸른 물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고구려 장수 온달에 얽힌 많은 전설과 함께 관광자원도 풍부해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리 온달산성은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과 평강공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와 함께 1천400여년을 굽이쳐 온 많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역사 학습장으로, 연인들의 변치 않을 사랑의 약속 장소로 으뜸이다.

이곳에는 한때 바보였으나 평강공주가 시집 와 후에 고구려 장군까지 오른 온달이 최후의 전투를 벌이다 산화한 온달산성(사적 제264호)과 4억5천만년간 자연의 신비를 간직해 온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 1990년대 후반 단양군이 조성한 온달 관광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남천 계곡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가파른 비탈길을 거슬러 올라야 하는 온달산성은 힘들게 올라간 노력이 헛되지 않아 굽이치는 남한강과 잘 어우러져 탁 트인 영춘면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해발 400여ｍ의 그리 높지 않은 성산을 둘러 쌓은 온달산성은 과연 이 성이 삼국시대 때 쌓은 것일까 싶을 정도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또 학계에서는 온달의 전사지인 아단성을 기존 서울의 아차성으로 보던 관점을 대폭 수정, 영춘의 아단성(온달산성의 옛 이름)으로 옮기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온달은 밥을 솥째로 먹고 나뭇짐을 다른 사람의 서너배나 졌다는 바보로 알려져 있으나 평강공주가 그에게 시집을 가면서 밤에는 글을 읽히고 낮에는 말타기와 활쏘기 등 무예를 수련시켜 고구려의 무사로 키웠다.

온달은 평원왕 원년 신라에 의해 빼앗겼던 옛 고구려의 영토를 되찾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뒤 아내인 평강공주에게 '계립현(현재의 경북 문경)과 죽령의 서쪽 땅을 찾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고구려의 고토를 회복해 가던 온달은 죽령을 코 앞에 두고 아단성을 공격하다 신라군의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고구려 군사들은 온달의 관을 북으로 가져가려 했으나 온달의 혼귀는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 억울한 듯 을아단(영춘면의 옛 이름)을 떠나려 하지 않아 관을 들 수가 없었다.

소식을 들은 평강공주가 달려와 '생사의 길이 이미 정해졌으니 이제 돌아 가사이다'라고 하자 그제서야 관이 떨어졌다고 전한다.

영춘에서 군간을 돌아 사지원에 이르는 길가에 '태장이묘'라 불리는 돌무덤이 하나 있어 고구려식 적석총으로까지 보이는데 주민들은 이 묘가 온달의 무덤일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주변에는 온달과 관련된 지명과 전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신라군과 전쟁을 벌이던 온달이 앉아서 쉬었던 곳을 휴석동(休石洞)이라 하며 온달의 누이가 산성을 찾아가다 장발리 마을에서 온달의 전사 소식을 듣고 제자리에 선 채 숨이 막혀 죽었고 시신이 돌로 변해 선돌이 되었다고 한다.

또 전쟁 도중 온달이 들어가 쉬던 온달동굴, 군사가 보초를 서던 군간, 군사들의 피가 바위에 묻은 피바위골, 화장실이 있던 통쉬골 등 영춘면 일대에는 아직도 온달과 관련된 이름이 곳곳에 남아 있다.

단양군은 온달과 평강에 얽힌 전설을 테마화 한 국내 유일의 고구려 문화 유적을 만들기로 하고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영춘면 하리 산 62 일대 9만7천여㎡에 온달 관광지 조성 사업을 펴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몄다.

이곳에는 온달촌과 온달관, 장승공원 등이 잘 가꿔져 삼국시대의 역사의 숨결을 느끼면서 주변 관광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지로 더 할 나위가 없다.

단양군은 또 온달을 향토축제에도 활용, 1996년부터 해마다 10월에 '온달 문화축제'를 열고 있는데 문화관광부로부터 지역 전통 문화축제로 지정 받았을 정도로 역사성과 독창성을 인정 받고 있다.

올해 제7회 온달 문화축제는 10월5일부터 3일간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진혼제를 비롯, 온달장군 승전 행렬, 온달장군 선발대회, 온달.평강 가면 가장행렬, 온달 마당극 공연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