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가 미사일·대전차 로켓 등 각종 위협으로부터 생존성을 보장받는 방법에는 크게 수동방호·능동방호가 있다. 장갑으로 보호받는 수동방호에 비해 능동방호는 위협을 조기에 탐지, 대응탄으로 무력화하는 하드 킬(hard kill)과 미사일의 조준·탐색 기능을 마비시킨 후 회피기동하는 소프트 킬(soft kill)로 구분된다. 능동방호체계가 고려되는 것은 대전차무기의 관통력 및 명중률이 크게 향상돼 수동장갑에 의한 방호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인데 결국 장갑으로 적정 방호력을 유지하면서 능동방호를 채택, 전차의 생존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장갑으로 보호받는 수동방호가 명중된 전차탄에 대해 방호효과를 발휘하는 데 비해 능동방호는 전차탄에 명중되기 전 위협요소를 제거·회피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한다. 하드 킬은 전차에 접근하는 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 전차에 접근하기 직전 대응탄을 발사해 미사일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적극적 방호 수단이다.(그림1)

이에 대해 소프트 킬은 적외선 영상경보 센서·위협 탐지 레이더·레이저 경보장치 등을 통해 원거리에서 위협을 탐지하면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 전차에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 적절한 시간에 미사일 접근 방향으로 복합연막(가시광선·IR·mmW 차장)을 분산 발사한다. 이로 인해 대전차 유도 미사일은 순간적으로 조준 및 자체 유도가 불가능하게 돼 정확한 표적을 찾지 못하게 되고 동시에 전차는 신속히 다른 곳으로 이동함으로써 생존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능동방호는 전차의 상부공격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즉 전차는 대전차 위협에 따라 부위별로 장갑의 두께를 달리해 중량을 감소시키는데 통상 위협이 적은 상부장갑은 두께가 얇다. 이러한 취약성을 이용, 공중에서 투하된 후 지상으로 낙하하면서 전차의 상부를 공격하는 사담(SADARM：Sense And Destroy Armor) 등 상부 공격탄이 등장했다. 소프트 킬은 이러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연막차장 후 신속히 이동함으로써 위협을 회피할 수 있다.(그림2)

일반적으로 능동방호는 수동방호에 비해 대전차 위협을 약 3~5배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프트 킬·하드 킬을 함께 채택,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시 방호효과가 한층 증대된다.

이러한 능동방호는 고속으로 비행하는 물체를 짧은 시간에 탐지하고 속도·방위각 및 고각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센서와 순간적으로 발사 가능한 대응탄, 그리고 아직까지 완전히 실용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전차무기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능동방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내기술로 개발 중인 차기전차에도 장착될 예정이어서 향후 방호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6.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