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교동향교(유형문화재 제28호)는 고려 충렬왕 12년(1286년)에 문선공 안 유(安遊)가 우리나라 향교 가운데 가장 먼저 원나라에서 공자상(孔子像)을 들여와 봉안한유서깊은 곳이다.


강화도 창후리 뱃터에서 15분 남짓 배를 타고 가다보면 발 딛는 곳 마다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쉬는 섬속의 또다른 섬 교동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섬의 북부 해안은 휴전선의 남방 한계선으로 북한의 황해도 연백군과 마주하고 있어 북쪽으로는 더이상 갈 수 없는 우리 민족의 한(恨)을 담고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관문으로 중국과의 해양 교통로이자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교동도에는 교동읍성, 교동향교, 연산군 유배지, 고려시대 사찰 '화개암' 등 많은 문화 유적이 남아있다.

교동읍성(喬桐邑城.지방기념물 제23호)은 조선 인조 7년(1629년) 남양부(南陽府) 화량진(花梁鎭)에 있던 경기수영(京畿水營)을 월곶진(月串鎭.지금의 교동면 읍내리)으로 옮기면서 돌로 쌓은 성이다.

교동읍성은 둘레 430ｍ, 높이 6ｍ로 3개의 문을 내고 문루를 세웠으며 동문을 통삼루(統三樓), 남문을 유량루(庾亮樓), 북문을 공북루(拱北樓)라고 했다는 기록은 남아있으나 지금은 자취를 찾아 볼 수 없다.

교동향교(유형문화재 제28호)는 고려 충렬왕 12년(1286년)에 문선공 안 유(安 遊)가 우리나라 향교 가운데 가장 먼저 원나라에서 공자상(孔子像)을 들여와 봉안한 유서깊은 곳이다.

교동도는 옛날 중국을 오가는 바다 길목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의 배들이 거쳐갔으며 안 유가 원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처음으로 공자상을 봉안한 것도 이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동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년) 화개산 북쪽에 세워졌으나 조선 영조 17년(1741년) 지금의 자리인 화개산 남쪽 기슭으로 옮겼으며 현존하는 우리나라 243개의 향교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교동도에는 연산군의 흔적도 남아있다.

조선 10대 임금 연산군은 중종반정(中宗反正.1506년)으로 폐위된 뒤 교동도로 유배됐다.

고구리 연못가에서 외롭게 귀양살이를 하던 연산군은 유배 2개월만인 그 해 11월 이곳에서 병사했으며 옛 집터에는 돌로 만든 우물이 남아있다.

고려 말 학자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머무르며 수양했다는 화개암도 자리잡고 있다.

이 절은 고려시대 지었다는 이야기만 전해질 뿐 문헌이 남아있지 않아 자세한 창건연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에는 조그만 암자였으나 화재로 불상과 서적 등 모든 것이 불에 타 복원했다.

무학대사, 낙공선사, 지공선사도 이곳으로 공부하러 다녔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작고 아름다운 섬 교동도에는 포구와 나루터가 유난히 많다. 이는 그만큼 인근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읍내리 성내부락 동쪽에 동진나루터가 있다.

고려사에는 원나라로 가는 하정사신(賀正使臣)이 교동(동진나루)에서 해로(海路)의 일기를 살핀 뒤 예성강을 떠나 서해로 나갔다고 기록돼 있다.

그래서 사신들의 임시 숙소인 동진원(東津院)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강화, 개풍, 김포를 거쳐 마포 뱃길을 연결하던 북진나루터. 그 북진나루터에 서면 지금은 갈 수 없는 땅 북한의 황해도 연백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교동도는 1천300여가구 3천600여명이 살고있는 인천시 강화군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은 휴전선 남방한계선 때문에 바닷일 대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