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을 처음 타는 해군 신병들이 승함하기 위해 정시(定時)에 부두에 도착했는 데도 현문(舷門) 사다리가 철거된 것을 보고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함정에서 5분 전은 곧 출항을 의미한다는 것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해군 함정이 임무수행을 위해 출항할 때에는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일정한 절차에 따라 출항준비를 해야 한다. 함정의 출항 절차는 사전에 발전기 작동과 자이로(gyro) 시동을 한 후 출항 15분 전에 출항경보 및 출입항 요원이 배치되면 출항준비가 완료된 상태를 의미한다.

출항 5분 전은 함장이 함교(艦橋)에 위치해 출항을 위한 명령을 하달하고 현문이 철거되면 부두에 매어 있던 홋줄이 풀어지는 시각이다.

함정에서 15분 전, 5분 전에 의한 출항절차 의미는 해군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진다.

각종 과업수행을 위한 집합이나 당직근무 교대, 과업진행의 방법 등이 15분 전, 5분 전 형태로 집행되며 5분 전에는 모든 집합이 완료되고 업무시작 준비가 완료된 상태를 의미한다.

일찍이 조선시대 우리 수군의 출항준비 절차에서도 시간적인 간격은 차이가 있지만 나팔의 횟수에 따라 출항을 준비토록 했었다. 함정의 출항 절차는 예나 지금이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함정에서 15분 전, 5분 전에 의한 출항 절차는 세계 모든 나라의 해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해군 공통문화다.

해군의 15분 전, 5분 전 문화는 해군 장병들이 모든 일을 추진할 때 항상 시간에 여유를 두고 처리하는 기초가 되며, 타인과의 약속 때에도 15분 전, 5분 전 개념에 맞춰 행동함으로써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믿음을 주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1.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