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Home MR뉴스 무기체계 컨텐츠 MR기네스 유료존 신제품 KNIVES 특수부대 軍뉴스 프리존
[脈을 잇는 사람] (13) 이천 거북놀이

질라아비 : "거북이가 쓰러졌다!"
(거북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배가 고픈 시늉을 낸다.)

질라아비 : "우리 거북이가 압록강을 건너 백두산을 넘어 오느라 배가 고파서 쓰러졌으니 먹을 것을 주시오."

주인마님 : "이 음식 잡수시고 우리 집에 복이나 많이 주소."

질라아비 : "거북아, 이제 먹을 것도 먹었으니 춤이나 한번 추고 가자."


십장생 거북을 앞세워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부잣집 음식을 빌어먹는 대동놀이 '이천 거북놀이'는 일가(一家)를 이룬 장인이 아닌 평범한 이천지역 풍물놀이패들이 전수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거북놀이는 널리 알려진 지신밟기와 달리 수숫잎으로 치장한 질라아비(거북이의 길잡이)와 거북이가 앞장을 서고 상쇠와 호적수 등 40여명의 놀이패가 뒤따르는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거북놀이가 단순한 굿판을 넘어 흥행성까지 갖춘 데 반한 전 이천 대월초등학교 교감 김종린(70)씨는 지난 72년 심우성(80.공주 탈박물관장)씨의 자문을 얻어 명맥을 잃어가던 거북놀이를 되살렸다.

김씨와 동료교사, 학생들은 대월면 노인들로부터 '농사에 가장 중요한 비를 관장하는 동해 용왕의 아들이 거북이고, 건강하려면 우물이 맑아야 한다'는 거북놀이의 배경을 전해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래서 거북놀이 가운데 우물굿을 가장 중요시한다.

김씨는 대월면 주민들의 기억을 더듬어 삼각모자와 도롱이 복장의 질라아비를 재현했고 수숫잎과 대나무로 거북이를 만들어 두 사람이 들어가 거북시늉을 내도록 했다.

마을 어귀를 지날 때의 길놀이와 장승굿∼깨끗한 우물을 기원하는 우물굿∼마을 한가운데서 한바탕 노는 마을판굿∼마을 농가에서 하는 문굿, 터주굿, 조왕굿, 청굿, 마당굿∼다시 마을판굿으로 거북놀이를 정형화하고 풍성하게 구성했다.

과거 추수 후 한가위 때만 행해지고 수숫잎만으로 행렬을 치장하던 것을 설과 대보름에도 놀이판을 열고 수수가 없는 겨울에는 짚을 사용했다.

김종린씨에 따르면 거북놀이의 기원은 신라 문무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신라시대 문헌인 설고총서에는 "문무왕 때 공주가 병에 들었는데 영추대사가 15세의 소년들로 하여금 수숫잎으로 거북이의 탈을 만들어 쓰게 하고 유희하며 집 안팎을 깨끗이 쓸게 했더니 공주의 병이 나았다"는 기록이 있다.

근간의 기록으로는 1941년 일본인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발간한 '조선의 향토오락'에 거북놀이가 충청.경기지방에서 널리 행해졌다고 적혀 있다.

거북이가 압록강을 건너 백두산을 넘어 이천까지 오느라고 배가 고프다는 대사를 보면 중국에서 전래된 민속놀이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인들은 거북의 등을 보고 음양오행을 점치기도 했기 때문에 굿판이 주를 이루는 거북놀이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이천 거북놀이 보존회 김양언(48.이천 경남고교 교사)씨는 "거북놀이의 연원이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동북세시기 등 조선시대 세시풍속과 관련한 문헌에도 기록이 없지만 구지가 등 거북과 관련한 우리네 설화를 봐도 기원은 오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호원 풍물 '난장패', 이천문화원 '소슬패' '율면종고 풍물반' 등 이천지역 풍물놀이패 70여명이 정회원으로 있는 이천 거북놀이 보존회는 지난 대보름때 처음 이천시내 상가를 돌며 시민들과 함께 거북놀이를 즐겼다.

매달 한차례 정기연습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고 있는 회원들은 세시때면 이천지역 마을을 돌며 놀이판을 열 계획이다.

이천 거북놀이는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명절에 맞춰 연 4∼5차례 정기공연을 펼치며 도자기축제와 복숭아축제 등 이천지역 축제에 단골손님으로 초청받아 일반인들도 구경할 수 있다.


2003-03-30 23:48:27

덧글쓰기

협력기관 및 업체 : 대한민국 공군 - 대한민국 해군 - 국방일보 - 국정브리핑 - Defense LINK - 군사저널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안내, 사업자 등록번호 : 220-86-07275
(주)아이엠알코리아, 대표이사 주재은, 전화 (02) 578-8278 (■ 잡지 취급하지 않습니다. 문의사절합니다.), 통신판매업 허가 : 서초 제 3300호
광고문의 - 개인정보 취급방침 - MR 이용자 약관 - 회원관련문의 - 탈퇴신청
Copyright ⓒ 1998-2017 (주) iMR C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