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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脈을 잇는 사람] (14) 부천궁(弓)



[사진설명] 국내 최고 전통 활로 평가받고 있는 부천궁(弓)을 40년 가까이 만들어 온 김박영(70) 궁시장(弓矢匠).


활은 크게 우리 고유의 전통 활(국궁.國弓)과 외국에서 들어온 양궁(洋弓)으로 구별된다.

국궁은 제작지역에 따라 경기궁과 경북(예천)궁, 황해도 개성궁 등으로 나눠지고, 경기궁은 다시 서울궁과 부천궁 2가지로 분류된다.

국궁 가운데 경기궁을 최고로 치며, 특히 부천궁이 서울궁보다 앞서 있다는 게 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니까 부천궁은 국내 최고의 전통 활인 셈이다.

부천궁은 활의 생명인 탄력성이 여느 활보다 뛰어난 특징이 있다.

그런 명성으로 故박정희 전 대통령도 즐겨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전국 각 국궁대회에서 꾸준히 사용돼 오고 있다.

이런 부천궁을 40년 가까이 혼자 만들어 오며, 아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장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김박영(金博榮.70) 궁시장(弓矢匠).

김씨는 1994년 국내 유일의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기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경기궁 양대 산맥의 하나인 서울궁은 궁시장 장진섭(1971년 무형문화재 지정)씨가 작고한 이후 후계자가 없어 맥이 끊긴 상태여서, 부천궁이 사실상 경기궁의 대표로 자리잡았고 김씨는 경기궁의 유일한 전승자가 됐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김씨는 활을 만드는 아버지 밑에서 어깨너머로 활 제작을 배우다 잠시 다른 사업도 했으나 활 만드는 게 좋아 다시 활 세계로 돌아왔다.

그러던 중 부천에서 활을 배우려는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1965년 상경, 故 김장환(1971년 무형문화재, 1985년 작고) 선생의 제자로 들어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외길을 걷고 있다.

그가 고향 예천 아버지의 곁을 떠나 부천으로 오게 된 것은 부천궁이 최고이고, 이왕 활을 만들 바에야 최고의 활 제작법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

부천궁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고 김장환 궁시장의 할아버지가 활을 만들었고 아버지가 전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를 김씨가 이어 받았다.

그 이후 스승의 공방(工房)이 있던 부천시 소사구 심곡1동 재래시장에서 작업을 해오다 지난 99년 부천 시립도서관 심곡분관 뒤편 성주산 기슭 성무정으로 옮겨 지금까지 활 제작에 매진해 오고 있다.

그의 공방은 3평 남짓으로 국내 최고 국궁 제작장으로는 초라하지만 최고의 활을 만든다는 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김씨는 "스승이 특별히 기술을 전수해 준 것은 없으나 옆에서 하는 대로 따라했고, 스승께서 '활 만드는 일은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활은 한 개를 만드는데 손이 3천∼4천번이나 가야 하고 제작기간도 한 개를 만드나 100개를 만드나 3∼4개월이 걸린다.

활을 하나 만드는데 풀칠(접착제 바르는 일)만 15∼20번 해야 하며, 풀칠을 할때마다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해 지루하기 그지없다.

이 때문에 기계로 제작하는 양궁은 단기간에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국궁은 그렇지 않다.

뿐만 아니라 활의 접착재료인 민어 부레는 4∼5월에 구해야 하고 접착은 찬바람이 나는 추석 이후가 좋아 만드는 시기도 제한돼 있다.

활의 재료는 모두 동.식물에서 얻어진다.

대나무와 참나무, 뽕나무가 활의 뼈대가 되며 활촉과 시위는 물소뿔, 소힘줄, 소가죽, 나무껍질 등이 재료로 사용된다. 양궁이 화학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그렇게 정성을 쏟아야 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어서인지 활 제작에 흥미를 갖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또 양궁은 누구나 쏘기 쉽고 가격도 국궁의 절반 밖에 안되지만 국궁은 다루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데다 가격도 만만찮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그는 "활 만들 때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며 "아마 이 일이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나이는 70이지만 얼굴은 50대 초반으로 보이고, 활 이야기를 하며 웃는 모습에는 자기 일에 만족하는 전형적인 장인의 순수성이 배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마침 셋째 아들 윤경(33)씨가 3년전부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활을 만들어보겠다고 찾아와 하루도 빠짐없이 곁에서 배우고 있다.

3대에 걸쳐 전통 활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아들이) 눈썰미가 있고 손재주가 있어서 그런지 틀림없다"면서 '후계자의 등장'을 자랑스러워 하며 오늘도 작은 공방에서 국내 최고의 전통 활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3-04-06 1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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