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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脈을 잇는 사람] (15) 양주 나전칠기

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산북3리 천보빌라 나전칠기(螺鈿漆器) 경기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김정열(金正烈.49)씨 집에 들어서는 순간 갖가지 향기로운 나무 냄새가 몸을 감쌌다.

집 안 가득 쌓여있는 소반(小盤), 서안(書案), 상자(箱子) 등 소목장들이 만든 가구류에서 나는 냄새다.

시간이 지나며 나무 스스로 붉은 색을 뿜어내는 홍송(紅松), 재질이 연하고 변하지 않아 정교한 조각을 할 수 있는 은행나무 등으로 만든 나전칠기 전단계의 가구들을 김씨는 자식 자랑하듯 내보였다.

이들 나무 가구는 자개박기와 칠작업을 거쳐 나전칠기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김씨의 손길을 기다리며 아우성치는 듯 했다.

거실 한쪽에 폭 40㎝, 높이 25㎝의 국화뇌문 예물함과 그보다 약간 작은 쌍봉황도 보석함이 보는 방향이 달라질 때마다 자개의 빛 반사각이 바뀌며 화려한 색깔을 뿜어낸다.

지난해 일본 전시회에 보내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고 김씨가 설명했다.

김씨가 나전칠기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세 때.

충남 서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를 경남 통영이 고향인 어머니가 통영의 나전칠기 장인 안창덕씨 집에 데려다 놓았다.

김씨는 "3일 뒤 데리러 오겠다던 어머니는 오시지 않고 나는 그대로 선생님 집에서 일하게 됐다"며 어머니와 안 선생이 기술을 가르치기로 약조하셨던 것 같다고 입문하게 된 계기를 회고했다.

그때부터 조개를 숫돌에 갈아 얇게 만들고 필요한 문양을 잘라내 나무에 붙인 뒤 칠을 두텁게 올려 광을 내는 나전칠기 수업이 시작됐다.

"선생님은 매일 아침 6시면 마당을 쓸게 했는데 매일 쓰는데도 뭐든 나오는 것을 보고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정신을 가르치신 것 같다"고 스승의 뜻을 헤아렸다.

일에 한창 몰두할 때는 설에 산 운동화를 추석 때 신을 정도로 밖을 나다니지도 못했다.

나전칠기는 가구사업과 병행되는 것으로 여러차례 사업의 부침을 겪은 뒤 지난 86년 한 가구사업자와 함께 양주군에 자리를 잡았다.

김씨는 양주군에 터를 잡으며 비로소 나전칠기의 명장이 되는 길목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양주 별산대놀이 탈이 김씨 눈에 띄었고 아직 나전칠기 소재로 써본 적이 없는 탈을 응용한 '양주탈 장신구'가 92년 전국공예품 경진대회 대상을 받게 된다.

이어 전국기능경기대회 나전칠기 분야 금메달을 땄고 96년에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명장' 칭호를 정부로부터 받았다.

98년에 경기도는 김씨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했고 2001년에 정공예 부문 철탑산업훈장을 받음으로써 나전칠기 분야에서는 더 이상 덧칠할 일이 없도록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씨의 왼쪽 손톱은 마치 바위를 타고 다니는 산양발톱이나 되는 양 두껍고 거칠다.

자개를 갈고 자르고 눌러 붙이는 평생 작업은 그의 손 모양까지 바꿔놓았다.

"명예는 받기보다 지키기가 어렵다"는 김 명장은 "작품은 그 시대의 것"이라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작에 대한 열성을 강조했다.

2003-04-21 13: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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