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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脈을 잇는 사람] (19) 화각장 한춘섭

전통공예라면 나전칠기를 먼저 떠올리지만 화각공예의 광택과 원색을 바라보면 그 화려함에 의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낮은 채도의 전통공예제품과 달리 밝고 매끈한 문양을 보고 있으면 옛 작품을 현대식으로 재현했거나 고급 플라스틱 제품일 것이라는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소뿔을 이용한 화각공예는 나전칠기만큼 알려지지 않아 맥을 잇는 장인들 역시 세상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흥부전에 나오는 화초장이 화각공예라는 사실을 알면 좀더 친근하게 느껴질 법하다.

한춘섭(韓春燮.55.경기도 성남시 태평2동)씨는 화각장(華角匠)으로 36년을 살아왔다.

마디마디 굳은 살이 돋고 생채기로 울통불통한 그의 손을 보면 그가 '손재주로 먹고 사는 사람'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1964년 나전칠기로 입문한 한씨는 1967년 서울 뚝섬에 있던 고 음일천 선생 공방을 찾아가 화각을 시작했다. 당시로선 음 선생이 유일한 화각기술자였다.

지금도 화각장은 중요문화재 이재만씨와 경기도 무형문화재(29호) 한씨 둘 뿐이다.

나전칠기가 자개에 옻칠을 하는 것이라면 화각은 소뿔에 칠을 하는 게 다를 뿐이지만 재료에서 오는 질감과 기법은 사뭇 차이가 있다고 한씨는 설명했다.

화각공예는 우리나라 전통공예지만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고 대략 신라시대부터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재료인 소뿔은 주로 3∼5년생 한우 황소뿔을 사용한다. 황소뿔은 속이 비고 투명도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화각은 황소뿔을 5㎝가량 자른 뒤 다시 세로로 갈라 통 속에 넣고 삶은 다음 프레스로 눌러 식히면 납작한 모양이 되는데 이것을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자르고 얇게 갈아내면 유리판처럼 투명한 재질이 나온다.

투명한 부분의 뒷면에 색을 넣고 십장생을 비롯한 전통회화, 무속도, 민속풍경 등을 그려넣는다.

이렇게 만든 화각을 붙이거나 연결하면 애기머리장, 2층장, 소품가구, 보석함 등 화각제품이 탄생한다.

공정마다 복잡하고 섬세해 대작은 1년까지 걸려 그 만큼 장인의 끈기와 기술이 요구된다.

한씨는 화각을 배울 때 화려함에 매료됐지만 내구성이 부족하다는 결정적인 약점을 발견한 적이 있다.

이래선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작심하고 매달린 끝에 5년만에 새로운 제작기법을 터득했다. 끈질김의 승리였다.

그런 노력 끝에 그의 작품은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하고 1999년 대통령 방미 때 힐러리 여사 선물로 전달되는 등 국빈방문 때 단골선물로 추천됐다.

한씨는 "눈이 침침해지고 생계가 어려워지며 젊은 세대들이 전통공예를 외면할 때면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이 밀려오지만 공방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전통을 잇는 보람을 뭐라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늘도 반지하 좁은 공방에서 희미한 한줄기 빛에 의지한 채 화각작업에 매달려 있다.

장남 기덕(30)씨도 전수자 수업을 받으며 화각공예 홈페이지(www.hwagak.com)를 제작, 아버지의 혼을 잇고 있다.

2003-05-11 11: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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