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141대의 연합군 전차를 격파한 미하일 비트만(Michael Wittmann·1914년 4월22일∼1944년 8월8일)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역사상 최고의 전차지휘관이자 전차전의 에이스(ace)다.

지상전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는 전차는 무기체계 특성상 전차장의 지휘 아래 포수·탄약수·운전수 등 승무원 모두 혼연일체가 돼야만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공중전의 에이스와 달리 전차전의 에이스가 쉽게 탄생하기 어려운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비트만은 뛰어난 상황판단 능력과 모범적인 리더십으로 1944년 8월8일 전사 전까지 승무원들과 함께 무려 141대의 연합군 전차와 132문의 대전차포를 격파했다.

특히 44년 6월13일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빌레르 보주카르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그는 휘하 5대의 전차로 영국군 기갑부대를 기습, 순식간에 25대의 전차와 28대의 장갑차를 파괴했다.

연합군 장병들에게 공포심과 경외심을 동시에 심어준 이 전투를 통해 그는 잘 훈련된 전차부대가 긴밀한 팀워크를 통해 얼마나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를 직접 증명했다.

비트만은 독일 육군 병사로 군생활을 시작, 무장친위대(SS) 하사관을 거쳐 대위까지 진급했고 백엽검기사철십자장(The Sword for Knight's Cross with Oak Leaves)을 비롯해 수많은 최고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지상전의 황제로 군림하던 비트만도 44년 8월8일 캉(Caen) 전투에서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의 공중공격을 받고 승무원들과 함께 전사했다.

83년 도로건설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비트만과 승무원들의 유해는 현재 노르망디에 위치한 독일군 묘지에 안장돼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1.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