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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판소리」..(15) 과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공연 예술인 `판소리 다섯바탕'이 지난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영국의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은 적이 있었다.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올해로 57회째를 맞는 세계적인 공연 축제다.

이 축제에 김수연(흥보가), 김일구(적벽가), 김영자(심청가), 안숙선(춘향가), 조통달(수궁가) 등 5명의 명창이 완창 무대를 펼쳤다.

우리나라 예술인이 프린지(fringe 주변 무대)가 아닌 에든버러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판소리 공연을 바라보는 언론의 상반된 두 시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언론에서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완창 공연이 현지 언론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이 공연이 현지 비평가 그룹이 선정하는 비평가상(Herald Angel Critics'Award) 수상작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공연을 벌였던 소리꾼들도 귀국한 뒤 "공연 당시 서양 관객들을 사로잡아 호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실상은 이와는 좀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내심 시험(Endurance tests)'이란 제목으로 8월 21일자 가디언(The Guardian)지의 인터넷 판에 실린 다음과 같은 판소리 공연에 대한 리뷰 기사를 보자.

"다섯 시간 걸리는 한국 오페라? 좋은 아이디어일지 모른다. 그러나 관객들이 떠나버려도 놀랄 일은 아니다.(A five-hour Korean opera? It may seem like a good idea to some, but it's little wonder the crowds are staying away.)"

평론가 샬럿 히긴스(Charlotte Higgins)가 에딘버러 축제 기간에 판소리 `수궁가' 완창무대를 보고 쓴 이 기사는 판소리 공연에 대해 차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이 평론가는 "(판소리가) 서구인의 귀에는 목소리, 리듬, 음악 양식이 아주 낯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공연을 시작할 때 관객은 객석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으며, 그나마 첫번째 휴식시간에 스무명 이상이 나가버렸고, 중간 휴식시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떴다"고 썼다.

이 기사는 그들에게 생소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의 판소리를 세계인에게 소개할 때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한 명의 소리꾼이 최장 8시간씩 걸리는 완창 무대를 갖는다'는 식으로 판소리를 서구인들에게 그저 기네스 북 감으로만 소개해온 것이 사실이다.

외국 관객을 위한 배려로는 짤막한 영어 자막 정도가 고작이었다.

판소리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이제 우리에게 판소리의 세계화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판소리는 세계 그 어느 민족에서도 유사한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유네스코에 의해 판소리가 보호되어야 할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증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민족적 자긍심을 가질만 하다.

그러나 세계유산 지정은 상징적 의미가 클 따름이며 이를 보존하고 계승할 보다 무거운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유네스코는 `세계무형유산 선언서 실행 지침'에 따라 일정한 보조금과 전문가를 지원해주도록 되어 있으나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오히려 세계유산 지정은 판소리의 실질적인 보존과 증진의 책무가 우리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천이두 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은 "판소리를 아끼고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일차적이며 절대적인 책임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민족에게 있는 것이며, 이를 전승하고 습득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거의 100% 한국사람들이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어떤 이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판소리를 보존과 계승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시각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존과 전승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면 일부 전수자나 애호가의 영역에만 머물고 대중과는 유리되기 십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판소리가 본디 민중의 희로애락과 함께한 예술이었음을 되새긴다면 대중과 멀어지는 판소리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판소리가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유영대 고려대 교수는 "훌륭한 명창을 길러내고, 후원하고, 그들의 소리에 갈채를 보내는 일. 그래서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비로소 세계문화유산이 된 판소리가 우리에게 되돌아와 `살아있는 판소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표현대로 `겨레의 바른 숨결이 담겨있는' 판소리의 보존과 전승은 물론이고 우리 속에 살아있는 예술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우리 세대가 각별한 애정을 기울여야 할 때다.

세계인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음을 의식해야 할 일이다.

2003-12-29 23: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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