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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백두대간'의 의미

[사진설명] 우리나라 국토에 호랑이 모습을 겹친 형상(槿域江山猛虎氣像圖)(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최근 백두대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토연구원 GIS연구센터장 김영표 박사는 백두대간을 역사바로세우기의 관점에서, 부산대 지리교육학과 손일 교수는 산맥의 정의를 통한 개념문제로 바라봄으로써 양측은 백두대간의 의미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백두대간 체계와 산맥체계의 장담점을 각각 살펴봄으로써, 백두대간이 이 시대에 지닌 의미와 우리의 방향을 재고해 보고자 한다.

우선 백두대간 체계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는다.
첫째, 경관상 보이는 무단절의 분수령들을 표기하고 있어 하천 유역을 파악하기 쉽다. 이 같은 지각-인식적 표기법은 생활과 지형과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가령 백두산 호랑이가 지리산 나들이를 갈 때 백두대간을 따라 평행하게 가는 것은 수월하겠지만, 물길로 막힌 산맥체계로는 이동이 힘들다.

둘째, 무단절 분수령들을 잘 나타냈기 때문에 산과 산맥줄기를 파악하기 쉽고, 산맥들의 분지 관계를 알기에도 좋다. 그러므로 산지이용 계획을 짤 때 편리하다. 셋째, 백두산을 조종산(祖宗山)으로 자각한 외에, 백두산과 백두산-지리산 연맥과의 관계를 수근(水根)-목간(木幹) 관계로 보았으므로 풍수지리와 관련해서 한국지형을 이해하는데 편리하다.

반면에 단점은 첫째, 국제적 표기관행과 어긋난다는 점이다. 백두대간식 표기에서는 한북(한강 북쪽)정맥 등과 같이 강을 기원으로 산맥이름을 붙이지만, 국제적 관행은 산맥 내 특정한 산 이름을 바탕으로 산맥이름을 붙이거나 강과 무관하게 산맥이름을 따로 지어서 쓴다. 즉 백두대간식 표기는 세계적 보편성이 결여돼 국제 학술교류에 불편하다.

둘째, 지역지리적 차원의 지형 이해에는 아주 좋지만 산맥의 형성원인과 관련된 이해에는 약점을 드러낸다. 셋째, 백두대간이라는 단어가 우리 민족에게 친근감을 주는 반면 우리의 역사관을 한반도에 국한시켜 만주, 요동을 호령하던 옛 고구려와 발해를 포함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선조들은 백두산 넘어 장백산맥을 포함한 국토인식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 우리는 백두산을 화분으로 지리산까지 뻗은 백두대간으로 한정함으로써 진정 찾아야 할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

하지만 조선 영조 때 간행된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西北彼我兩界萬里一覽之圖)에서는 압록강과 두만강 남북지역의 산과 강줄기를 소상히 그려놓아 분수령의 개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876년에 일제의 육군참모국에서 처음 인쇄한 조선전도와 1904년 흑룡회본부(黑龍會本部)에서 제작한 만한신도(滿韓新圖)에서는 산줄기가 백두산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장백산맥을 뚜렷하게 표시하고 있어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의 분수령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지도는 제작자가 지닌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사진설명] 압록강과 두만강 남북지역의 산과 강 줄기 분포(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결국 백두대간의 개념에 대해 “고토분지로가 고작 망아지 네 마리와 여섯 사람으로 만든 산맥체계”라는 식의 민족감정에 치우친 접근은 옳지 못하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역시 고작 한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땅 밑을 기준으로 삼은 산맥체계와 땅위 지형을 기준으로 삼은 백두대간 체계는 모두 유효하다. 또한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우리국토를 호랑이로 비유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그리고 백두대간이라는 말 안에 우리를 가두는 것은 아닌가는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문제이다.


(그림1) 일제시대 조선통감부가 조선인의 나약함을 암시하고자 우리나라 국토를 토끼에 비유했고, 육당 최남선은 이에 맞서 연해주를 향해 발톱을 세운 채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한반도를 그렸다. 하지만 이는 한민족의 공간개념을 한반도의 좁은 지역으로 국한시킨 일본인의 꾀에 반쯤 넘어간 것이다. 결국 일본은 우리의 민족의 터전인 간도를 러시아에 넘겨버렸다. 또한 경상북도 포항의 한 지명을 호랑이의 꼬리라는 뜻이 담긴 호미곳으로 개명한 일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공연한 일이다.

[ 글 ] 국정넷포터 정서금영 (anarchy@korea.ac.kr)

< 출처 : 국정브리핑=밀리터리 리뷰, 2005. 3. 3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5-03-31 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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