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바이러스등 미생물·독소 핵무기보다 340배 넓은 지역 살상

생물학작용제란 인체·동물·식물에 질병을 일으키거나 물질을 변질시키기 위해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곰팡이·박테리아·바이러스 등의 미생물과 독소(毒素)를 말하는데 살아 있는 유기체로부터 생성된다는 점에서 합성되는 화학작용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생물 및 독소를 사용하는 생물학무기는 〈그림 1〉에서 보듯이 화학무기 및 핵무기보다 약 340배 이상의 면적에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도시 등 인구밀집 지역에 사용할 경우 대량 사상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생물학작용제를 식품 및 주류 생산 발효장치와 배양기를 갖춘 공장에서 쉽게 배양할 수 있고 화학무기의 600분의 1, 핵무기의 800분의 1 이하의 저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해 가난한 후진국들이 최후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위협적인 무기가 바로 생물학무기라고 할 수 있다. 유엔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일인(一人) 살상에 필요한 평균비용이 재래식 무기의 200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생물학무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2002년 월드컵·아시안게임간 생물학 테러 및 전시 적의 생물학 공격에 대비, 〈그림 2〉와 같은 생물학정찰차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했다.

생물학정찰차는 공기수집기·생물학탐지기·유전자식별기를 탑재해 의심지역에서 생물학작용제를 수집, 오염여부를 탐지하고 사용된 생물학작용제 종류까지 식별할 수 있다.

생물학작용제 탐지·식별은 수집·탐지·식별의 세 단계를 거친다. 수집단계에서는 공기수집기로 공기를 흡입, 이중 2∼10㎛ 크기의 미생물 입자만을 선별적으로 수집한다. 이는 대기 중에 살포되는 생물학작용제 입자 크기가 대부분 2∼10㎛ 수준이기 때문이다.

탐지단계에서는 수집된 미생물을 초음파로 파쇄, 탐지코자 하는 생물학작용제와 반응하는 형광시약과 발광시약을 혼합해 생물학작용제를 탐지한다.

식별단계에서는 유전자식별기로 생물학작용제 고유의 DNA에 반응하는 형광시약을 결합, 여기에서 발생하는 형광신호로 생물학작용제 종류를 식별한다.

이처럼 우리 군도 2002년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생물학정찰차를 전력화, 보유하게 됨으로써 평시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주변에 대한 생물학 테러 및 전시 적의 생물학 공격에 대한 즉각대응체제를 갖추게 됐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2.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