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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국산무기개발 비화 - 어뢰 백상어·청상어 (22)

무기 체계의 연구개발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연구소와 업체의 과학 기술을 전공한 연구기술진의 역량을 뒷받침해 줄 국방부와 합참, 소요군인 해군 등 유관 기관 간의 이해와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연구개발을 추진하면서 군과 관련해 협조하고 지원할 사항, 국방부·합참에서 지원해야 할 사항 등을 사전에 조율하고 발생되는 문제점을 원만히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유관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사업단 구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백상어의 선행 시제(試製)가 납품된 후 각 구성품에 대한 성능 테스트 과정을 살피기에 앞서 지난 회에서 설명이 부족한 사업협의체 구성과 역할, 설계 과정을 돌아보기로 한다.

백상어 개발 사업 역시 개발 계획을 승인 받은 후 사업단을 구성하려 했지만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백상어 연구팀은 40mm 함포인 ‘노봉’ 사업 때 구성한 사업관계관 협의체와 같은 조직을 운영키로 했다.

이 사업관계관 1차 회의는 1990년 2월27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많은 관심 속에 개최됐다. 국방부 방산국 유통과의 장현식 중령(현 대령·군수사령부 참모장)과 합참 무기체계국의 남무열 소령(현 대령·병기탄약창장), 해군에서 김일규·송세양 대령 등이 참석해 위원회 구성과 회의 시기 등을 결정한 후 백상어의 작전요구능력(ROC) 관련 사항, 잠수함과 연동 문제, 시험 평가 관련 사항 등을 심도 깊게 검토했다.

이즈음 연구팀은 90년 2월23일 진해 2연구개발본부에서 금성전기·금성정밀 등 주요 업체와 한국리튼·봉명산업 등 핵심 부품·기술 개발업체에서 총 16명의 주요 개발 책임자와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상어 사양 설명회를 가졌다.

‘자유 표면에서의 유도 제어 기법’ 연구 등을 통해 설계된 중어뢰의 기본 사양과 시제 일정, 시제 물량, 시험 평가 방안·계획 등을 업체에 상세히 설명했다. 각 구성품의 기구적 제원과 전기·전자적인 특성, 내장되는 소프트웨어의 형태와 크기 등에 관한 사양도 포함됐다.

이 같은 기본 사양을 토대로 연구팀과 주 시제업체, 그리고 시제 협력업체 등은 각 구성품 설계 담당자 간의 긴밀한 설계와 검토를 수행해 90년 9월24일부터 3일간 최초의 설계 검토 회의(PDR : Preliminary Design Review)를 가졌다.

국방과학연구소 어뢰연구실의 박성희 실장과 관련 담당자는 물론 금성전기의 송길호 연구소장과 성백락·송진규 부장, 김영빈·배인환 실장 등과 금성정밀의 주수중 부소장·신길순 실장 등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검토한 설계 내용은 300여 쪽에 달했다.

연구팀과 업체는 이 PDR 결과에 따라 1차 실험실 수준(Proto-type)의 시제를 제작했지만 시제품의 원활한 작동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일부 구성품은 조립마저도 불가한 상태였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설계·제작한 이 프로토 타입의 시제품을 통해 설계 보완 요소를 도출, 2차 설계에 적용할 수 있었던 만큼 그 의의는 결코 작지 않았다.

이로부터 7개월 뒤인 91년 5월28일부터 6월8일까지 연구팀과 업체는 안양에 위치한 금성정밀 연구소(91년 2월7일 금성전기 방산 부문이 금성정밀에 통합)에서 8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을 검토하는 상세 설계 검토 회의(CDR : Critical Design Review)를 가졌다.

어뢰를 구성하는 음향탐지부, 탄두부, 훈련탄두부, 유도제어부, 추진부와 몸체부로 나누어 패널 토의식으로 진행된 회의는 우선 예비 회의를 통해 문제되는 부분과 상호 인터페이스 부분에 대한 내용을 선정한 후 본회의에서 이 내용에 대해 집중 검토하며 군 요구 내용 만족 여부, 종합 군수 지원 요소 개발 계획, 잠수함 연동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이때 주요 재검토 사항으로 선정한 연구 항목만도 70여 종이었으며 정리한 내용이 500여 쪽에 이르렀다. 전 회에서 언급한 92년 말에 납품된 선행 1차 시제는 이 같은 CDR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진 것으로 물론 해상 발사 시험을 가질 수준은 아니었고 육상 시험이 가능할 정도의 어뢰였다.

한편 사업관계관 협의체의 3차 회의는 91년 6월13일 역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최됐다. CDR 결과와 향후 관련 부서 협조 사항 등을 협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국방부 최경근 획득개발국장(작고·예비역 육군중장), 해군본부 관리참모부 차장 서영길 대령(예비역 중장), 시제 종합업체인 금성정밀의 안치한 사장과 관계자, 관성항법장치 시제업체인 리튼코리아의 화이트헤드 사장, 신관업체인 협진정밀의 윤병규 사장, 한국화약의 이찬우 부사장 등이 참석하는 등 백상어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 주었다.

이 자리에서 획득개발국장은 백상어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잠수함과 연동을 위한 해군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고 국방과학연구소 2연구개발본부장인 김영수 박사는 시제업체가 인력에 집중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개발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 어뢰연구팀의 조직 확대 개편에 대한 의견도 제시돼 연구팀은 92년 2월1일자로 백상어 체계실이 백상어 체계부로 승격됐다. 이에 따라 박성희 체계실장이 체계부장으로, 이재명·전완수·조운현 연구원이 체계 1·2·3실장에 보임됐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기자 >

2005-09-26 1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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