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제국을 건설했던 로마인들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병역제도와 현대적 지휘체계 및 병력운용으로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

특히 로마제국이 자랑하던 무적의 로마군단은 처음으로 군기와 체계적 부대 명칭을 사용해 효과적인 부대관리와 병사들의 사기진작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

과거 유명한 장군의 이름을 따거나 국가 혹은 가문의 이름을 딴 부대는 많았지만 로마군은 부대의 창설과정에서부터 창설자, 주둔지역, 부대 특성이나 용맹함 등을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부대 명칭으로 사용했다.

로마군이 사용했던 각각의 부대 명칭을 위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 창설자의 이름을 딴 경우

제2아우구스타 군단·제8아우구스타 군단-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제7클라우디아 군단·제11클라우디아 군단-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


▲ 주둔지 혹은 출신 병사들의 고향에서 이름을 딴 경우

제1게르마니카 군단·제16갈리아 군단-저지(低地) 게르마니아 주둔(갈리아 동부 및 서부)
제4마케도니카 군단-고지(高地) 게르마니아 주둔(그리스 북부)
제9히스파나 군단-브리타니아 주둔(에스파냐)
제5알라우다 군단-남프랑스의 갈리아인들로 편성


▲ 부대 특성이나 용맹함에서 이름을 딴 경우

제3라팍스(맹호) 군단-어떠한 적에게도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
제13풀미나타(벼락) 군단-벼락과 같이 빠른 속도로 적을 강타함
제15프리미게나(무적) 군단·제22프리미게나(무적) 군단-무적불패

로마군이 사용한 체계적인 부대 명칭과 분류법은 이후 유럽 군대에 그대로 계승돼 현대에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고유 명칭은 부대의 명예와 전통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에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연대, 제6왕립전차 연대, 웨일스 근위대 등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대가 다수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2.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