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해·공군은 현재 다양한 로봇을 연구 중이며 일부 로봇은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 해병대 전투연구소(MCWL)와 카네기 멜런 대학 로봇연구소에서도 드래건 러너(Dragon Runner·사진) 로봇을 공동개발 중이다.

드래건 러너의 실제 모습은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로봇과는 차이가 있으며 오히려 바퀴 네 개가 달린 소형 무인정찰차량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드래건 러너는 시가지 전투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열상 카메라로 적을 정찰하거나 감시할 수 있고 레이저 지시기로 표적획득 임무를 지원할 수 있으며 연막탄을 발사하거나 서치라이트를 비출 수도 있다.

미군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인력손실에 민감하다. 시가지 전투는 복잡한 건물들과 민간인 사이에서 교전이 벌어지게 되므로 중화기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고 적과 민간인을 구별하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시가지 전투는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대규모 인명손실을 가져오는 매우 까다로운 전투유형이다. 미국은 이런 시가지 전투에서 인명손실을 줄이기 위해 정찰 로봇을 개발한 것이다.

건물 모퉁이에서 사람 대신 드래건 러너를 이용, 안전하게 정찰을 수행할 수 있고 건물을 수색할 때도 이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혹은 병력이 부족할 때 특정지역 정찰을 드래건 러너에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 로봇은 바퀴방식으로 돼 있어 건물 계단을 올라갈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창문을 통해 위층으로 집어던져도 작동할 수 있게 내구성을 강화했다. 현재 드래건 러너 MK1 원형 개발은 완료했으며 내년 1월에는 MK2 개량형 12대가 미 해병대에 납품될 예정이다.

▲길이 35㎝, 폭 20㎝, 높이 10㎝
▲최고속도 40km/h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2.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