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와 보잉 항공사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도 공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전투기(UCAV：Unmanned Combat Air Vehicle)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정찰용 무인기(UAV)는 세계 각국 군대에서 운용 중이다. 하지만 미국이 개발 중인 X-45 무인전투기(사진)는 본격적인 공중전과 공대지 공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으므로 단순한 정찰목적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무인기들보다 좀 더 높은 수준의 첨단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무인전투기는 기존의 유인전투기에 비해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에 개발이 완료되면 전쟁양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인전투기는 적 방공망 제압작전(SEAD) 등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투입, 조종사의 인명손실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민간 항공사의 조종사 1명 양성비용은 약 1억5000만 원, 공군에서 전투조종사 1명을 양성하기 위해 초등비행부터 고등비행훈련까지 전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은 14억 원 정도다. 직접비용 외에 인건비 등 간접비용까지 포함하면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무인전투기가 일반화되면 이런 조종사 양성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무인전투기는 일반 전투기로는 소화할 수 없는 비행기동을 실시할 수 있다. 비행기가 급격히 움직이면 탑승한 조종사는 높은 압력(중력계수)을 받게 된다.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중력계수는 7∼8G에 불과, 이 계수를 초과해서 비행기가 움직이면 조종사는 일시적으로 마비에 빠진다. 하지만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전투기는 견딜 수 있는 중력계수가 16G에 달해 일반 전투기보다 더 뛰어난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1999년에 개발이 시작된 X-45 무인전투기는 지난해 초도비행에 성공했으며 빠르면 2008년에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아직 양산되지 않아 제원은 유동적인 상태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1.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