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제 36년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60주년 되는 해이다. 광복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이 걸어온 발자취를 사진을 통해 돌아본다.

사진은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기록이다. 대한민국 발전 과정과 국민들 삶의 변화상이 고스란히 담긴 빛바랜 사진들을 보며 이 땅위에 펼쳐질 미래 ‘선진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가늠해 본다.<편집자주>






만세! 만세!

1945년 8월 15일 그토록 기다려온 그날이 왔다. 36년 동안 이 땅을 짓눌렀던 일제가 패망하고 조국의 광복이 온 것이다.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급히 만든 태극기를 흔들며 서로를 껴안고 해방의 기쁨을 확인하고 감격을 노래했다. 8월 한여름 태양보다 이날의 감격과 흥분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광복은 갑자기 찾아온 손님도 아니고 연합군이 건네준 2차대전 승리의 선물도 아니었다. 국내는 물론 이역만리에서 일제의 압제와 불의에 맞서 싸운 선열들의 빛나는 투쟁으로 우리 민족 스스로 쟁취해낸 것이었다.

9월 8일 미군이 인천에 상륙했다. 다음날 미군은 총독부 청사(중앙청)의 일장기를 내리고 성조기를 올렸다. 소련군은 이보다 먼저인 8월 24일 평양에 입성했다.

해방정국 초기의 중심은 여운형과 좌익이었다. 우익은 이승만과 김구의 귀국을 기다렸다. 이승만은 10월16일 귀국해 나흘만인 20일 중앙청 광장서 열린 연합군 환영대회에서 군정사령관 하지 중장의 소개로 연단에 등장, 가장 유력한 남한의 지도자로 부각됐다. 김구를 비롯한 상해 임시정부 요인들은 11월 23일 개인 자격으로 귀국했다.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신탁통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반탁 시위가 연일 이어졌다. 그러나 좌익은 46년 1월 갑자기 찬탁으로 돌아섰다. 찬탁과 반탁 시위로 전국이 들끓었다. 이 땅에 좌우 대립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46년 2월 8일 이북에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수립됐다. 이남에서는 6월 3일 이승만이 단독정부 수립을 공언하기 시작했다.
통일 정부 수립을 논의하기 위한 미소 공동위원회가 결렬됐다. 한반도는 급속히 분단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48년 2월 26일 유엔은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결의했다. 김구는 단독선거와 단독정부를 막기 위해 38선을 넘어 평양을 방문, 남북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5월 10일 남한에서만 선거가 치러졌다.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졌다.






< 출처 : 국정브리핑=밀리터리 리뷰, 2005. 4. 27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