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람회의 효시는 1907년 경성박람회이지만 정부 주관으로 본격적인 산업박람회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해방이후부터다. 경제성장이 최우선 과제였던 시절, 박람회는 제조업자의 성과를 한 자리에서 드러낼 수 있는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1955년 광복 10주년을 기념하여 창경궁에서 산업박람회가 개최됐다. 이 박람회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조립 자동차라는 ‘시발자동차’가 출품돼 대통령상을 수상,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1962년에는 5.16 1주년을 기념하여 경복궁에서 산업박람회가 열렸다. 경복궁에서 산업박람회가 열리게 된 것은 1915년 일제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경복궁에서 물산공진회라는, 일종의 산업박람회를 연데서 기인한다.

이후 1968년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가 열리고, 1979년 한국종합전시장(98년 코엑스로 이름이 바뀐다)이 발족하면서부터는 박람회의 숫자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 국제규모 박람회 통해 우리상품 해외 소개

특히 ‘수출만이 살길’이라던 70년대에는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국제박람회가 활발하게 열렸다. 국제규모의 박람회는 한국 상품을 세계에 내 놓는 좋은 통로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 개최한 국제규모의 박람회로는 국내 수출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1975년 열렸던 ‘75특별상품전’이 있다. 이어 ‘서울교역전’이 76년부터 81년까지 개최됐으며, 82년부터는 ‘서울국제무역박람회’로 이름을 바꿔 94년까지 2년마다 개최됐다.

93년에는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세계박람회, 즉 엑스포가 대전에서 개최됐다.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전엑스포에는 세계 10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요즘에는 취업박람회, 꽃박람회, 김치박람회까지 다양한 종류의 박람회가 생겨나면서 그 종류만 해도 수천가지에 이르고 있다. 과학과 산업이 발달하면서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선보이는 박람회의 종류는 갈수록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사진설명] 5.16 1주년을 기념하여 경복궁에서 열린 산업박람회를 알리는 대형아치가 서울역에 걸려 있다. ‘산업진흥 서둘러서 복된 살림 마련하자’는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1962.5.16)




[사진설명]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구로공단에서 열린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장 전경.




[사진설명] 우리나라는 1970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에 한국관을 세우고 참가했다.(1970.5.18)




[사진설명]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한국의 날 기념식 장면(1970.5.18)







[사진설명] 1993년 개발도상국 최초로 열린 대전엑스포는 8월 7일부터 3개월간 개최되었으며, 이 기간동안 약 1400만 명의 관람자가 다녀갔다. 자기부상열차, 태양열자동차 등 첨단기술이 소개되었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세계인의 축제마당이 됐다.




[사진설명] 종합박람회 위주이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박람회의 종류가 갈수록 다양하고 세분화되면서 테마위주로 열리고 있다. 사진은 2008년 함평 나비·곤충엑스포를 앞두고 승인기념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출처 : 국정브리핑=밀리터리 리뷰, 2005. 6. 7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