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22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의 슛이 스페인 골네트를 가르고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하자 4700만 국민들은 뜨거운 감동으로 하나가 됐다. 온 나라는 ‘대~한민국’을 한마음으로 외친 붉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붉은 물결’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로 넘실거렸다.

월드컵 4강은 기적도 아니고 행운도 아니었다. 한국은 경기마다 주도권을 잡고 조 예선에서 폴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16강전에서는 이탈리아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엮어냈다. 명장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기르고 닦은 강철 같은 체력과 기량의 결과였다.

‘붉은 악마’ 주도로 펼친 길거리 응원은 한국인들의 응집력을 보여준 장엄한 서사시였다. 서울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등지에는 붉은 옷을 입은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열광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응원으로 태극전사들에게 혼을 불어넣어줬다. 전 세계 언론들은 연일 이 놀라운 모습을 보도하느라 바빴다.

2002년 6월은 한달내내 민족의 대잔치가 이어진 꿈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지난 9일 쿠웨이트를 4대0으로 격파하고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축구. 2002년에 이은 또 한번의 신화창조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진설명] 2002년 5월 31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모습.




[사진설명] 한국팀의 첫 경기 對폴란드전. 이 경기에서 한국은 황선홍과 유상철의 연속골로 월드컵 46년만의 첫 승을 거뒀다.







[사진설명]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설명] 넘실대는 붉은 바다. 4700만 온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은 월드컵 4강의 밑거름이었다.

< 출처 : 국정브리핑=밀리터리 리뷰, 2005. 6. 15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