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원하거든 병사들의 배부터 채워라” “굶주린 군대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승리의 가장 큰 저해 요소는 적군이 아닌 병사들의 굶주림이다”.

전투식량의 중요성을 강조한 동서고금의 명언들이다. `재미있는 군대 상식'은 이번 주부터 3주간 전투식량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전략가들은 군수, 특히 전투식량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 왔다.

그러나 통조림과 음식물의 밀폐 보존법이 등장하기 전까지 전투식량을 오랫동안 보관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다. 때문에 보급선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전투식량이 도중에 부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거의 대부분 전쟁에서 병사들은 육포와 건빵 조각, 심지어 생쌀을 씹으며 굶주림과 싸우거나 약탈을 통해 현지에서 식량을 조달해야 했다. 많은 전략가들이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지만 1804년 프랑스 N 아페르에 의해 통조림이 최초로 고안되기 전까지는 전투식량 조달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전투식량의 현지 조달이 비교적 원활했던 과거의 전쟁과 달리 총력전의 형태를 띠는 현대전의 특성은 전투식량을 포함한 군수물자의 100% 후방 병참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등장, 군용 전투식량의 대명사로 불리는 C-레이션(ration) 이후 전투식량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현대 보병들이 휴대하는 즉석 전투식량(MRE：Meal Ready to Eat)은 병사들의 전투지속 능력 유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1.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