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없이 싸울 수는 있어도 식량 없이 싸울 수는 없다'는 말처럼 전투식량의 중요성은 전쟁 승패를 가름하는 척도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B.C. 247~183년)이 이탈리아 반도에 난입, 장기간 농성을 벌이며 로마제국을 위협할 수 있었던 것도, 나폴레옹(1769~1821년)이 유럽 전역을 석권하고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까지 진격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전투식량의 확보와 원활한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군용 전투식량은 평상식·준평상식·야전식으로 분류된다.

평상식은 부대 주둔지에서 취사병들이 조리과정을 거쳐 배식하는 일상 식사로 정의할 수 있으며 보통 영양 균형을 고려해 정해진 식단에 따라 배식한다.

준평상식은 야전용 이동 조리차에서 주둔지에서 보급한 식료품을 요리해 야영지나 후방부대로 운반 또는 현지에서 배식하는 식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A-레이션(ration)과 B-레이션이 대표적 준평상식이다.

야전식은 단어의 뜻 그대로 전·평시에 관계없이 병사들이 야전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식사로 C-레이션·K-레이션·분대작전 레이션(5인분·10인분)·병원식·긴급식(항공식·D-레이션) 등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수많은 전쟁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전투식량이 존재했지만 일정한 형태로 규격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C-레이션이 최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1.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