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과 해군·해병대는 정찰포탄(ALOR：Artillery Launched Observation Rounds)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무기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정찰포탄은 야포에서 발사하는 포탄에 각종 센서를 부착, 적의 위치나 지형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1회용 정찰장비다. 포탄에 눈을 달아 놓은 셈.

정찰포탄의 외형은 일반 포탄과 동일하므로 미 육군 포병의 주력 장비인 155mm 자주포와 곡사포에서 별다른 개조 없이 발사할 수 있다. 다만 충격에 약한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므로 일반 포탄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날아가도록 장약을 조절해야 한다.

미 육군이 개발 중인 퀵룩(quicklook·사진) 정찰포탄은 발사 후 거리 2km·고도 1000m 지점에 도달하면 주날개와 조종날개, 프로펠러 등이 펼쳐진다. 날개를 펼친 후에는 속도를 줄여 290km/h로 비행하면서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 목표를 찾아간다. 정찰할 지역에 포탄이 도착하면 225km/h로 비행하면서 약 30분간 자체 센서를 이용, 39평방km 면적을 탐색한다. 포병부대에서 이용한다면 사격 전에 적의 배치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혹은 사격 후 전과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

무인정찰기(UAV)도 정찰포탄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정찰포탄은 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곡사포뿐만 아니라 120mm 박격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찰포탄도 개발 중이다.

미 해군·해병대도 FASM 정찰포탄을 개발하고 있다. 해군의 군함에 탑재된 127mm 함포에서 발사할 수 있는 이 포탄은 최대 세 시간 동안 활공하면서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표적획득·전장손상평가(BDA) 기능 외에 통신중계 기능까지 가지고 있는 등 퀵룩 정찰포탄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미국의 각종 정찰포탄은 2007년까지 시범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미국 외에 프랑스·독일도 2005년 개발완료를 목표로 표적탐지용 적외선 카메라와 통신중계기를 탑재한 155mm 정찰포탄을 연구하고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2.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