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미 공군 딘 헤스 소령이 처음으로 사용한 ‘신념의 조인’은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공군조종사들의 투혼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 구호로 인용되고 있다.

최초의 전투비행단장 이근석(李根晳)대령 전사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연일 계속된 출격으로 단 9명뿐인 공군 유일의 전투전력이 손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투출격을 금지하고 헤스 소령을 부대장으로 임명했다.

이대통령으로부터 조종사들의 훈련 및 전투지휘를 일임받은 헤스 소령은 한국 공군의 전력재편과 조종사들의 F-51D(Mustang) 전투기 적응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조종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했다.

헤스 소령은 평소 ’전투에 임할 때는 필승의 신념을 갖고 싸워라. 불굴의 투지를 가져라. 그래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고 특히 ‘신념을 가져라’라는 말을 조종사들에게 자주 강조했다.

헤스 소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 공군에 공여된 10기의 F-51 전투기 중 자신이 조종한 18번기 기수에 한문으로 ‘信念의 鳥人’이라는 글씨를 그려 넣어 조종사들의 필승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고 한다.

당시 공군 조종사들은 헤스 소령의 뜻대로 신념의 조인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이 말을 기체에 직접 그려 넣지는 않았는데 이것은 그에 대한 존경의 의미 때문이라고 한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2.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