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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카파의 2차대전 종군기

전설적 포토 저널리스트이자 보도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의 창시자인 로버트 카파의 2차 대전 종군기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필맥)가 번역돼 나왔다.

카파는 스페인 내전, 중일 전쟁, 2차 대전, 중동 전쟁, 인도차이나 전쟁 등 다섯 차례의 전쟁을 취재한 사진 기자로 '카파이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한 보도 사진계의 신화적 존재다.

이 책은 2차 대전 발발 후 미국으로 건너갔던 카파가 '콜리어스'지의 의뢰를 받고 북아프리카 전투를 취재하러 떠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2차 대전 종식을 맞는 날까지의 종군 취재기록을 담고 있다.

북아프리카 전투, 시칠리아 작전, 나폴리 해방, 이탈리아 반도 전투, 노르망디 상륙작전, 파리 수복, 독일의 라이프치히ㆍ뉘른베르크ㆍ베를린 함락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전장의 최일선에서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촬영에 임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에는 전사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이는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라는 자신의 말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훗날 그의 이름을 따 투철한 기자정신을 가리키는 '카파이즘'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배경이 되었다.

이 책은 전쟁 사진의 백미로 꼽히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 사진을 비롯한 카파의 사진 65점과 소설처럼 박진감 넘치는 내용 전개를 통해 '카파이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카파는 1954년 베트남에서 인도차이나 전쟁을 취재하다가 지뢰를 밟고 숨을 거뒀다.

우태정 옮김. 304쪽. 1만2천원.

< 출처 : 서울=연합뉴스, 2006. 5. 15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05-15 12: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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