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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요인이 전쟁 수행방식 결정"
'배틀, 전쟁의 문화사' 번역출간

제2차 세계대전 직전 프랑스와 독일은 비슷한 기술을 갖고 있었음에도 전혀 다른 방식의 전차를 개발했다. 프랑스가 개발한 전차는 길게 늘어진 전선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질서있게 전투를 전개한다는 프랑스의 전쟁 개념에 적합한 것이었다.

프랑스의 전차는 커다란 포를 장착하고 무거운 장갑을 갖췄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느렸다. 이에 비해 독일의 전차는 기동전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프랑스와 독일은 엇비슷한 기술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각자가 지닌 전쟁의 담론에 일치하는 각기 다른 무기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즉, 독일군은 기계적 측면이 아닌 개념적 측면 때문에 전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역사학 교수이자 미국 군사사학회 부회장인 존 린은 저서 '배틀, 전쟁의 문화사'에서 군사분야의 신기술 효과를 극대화는 능력의 큰 부분은 그 나라의 군사문화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군사문화는 또한 그것을 포괄하는 사회문화에 달려있다.

이 책은 전쟁에 대한 일종의 문화사적 고찰로, 세계의 전 지역을 대상으로 수십 세기의 전쟁사를 비교문화적으로 고찰한다.

수많은 민족과 국가들이 무력충돌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그 방식에 초점을 맞춰, 전쟁 참여자들이 특정한 전쟁 방식을 선택하게 만든 문화적 원인을 추적한다.

청어람미디어. 이내주ㆍ박일송 옮김. 782쪽. 2만8천원.

< 출처 : 서울=연합뉴스, 2006. 6. 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06-01 17: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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