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중률 90% ‘신궁(新弓)이 신궁(神弓)’으로 탄생

세계에서 대함미사일을 독자 개발한 국가는 10여개국이지만, 사정거리 150여㎞의 대함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5, 6개국에 불과하다.

이 함대함유도무기는 지난해 9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할 당시 명칭을 ‘해룡’이라고 한 적이 있으나 해룡은 1980년대에 개발된 단거리 함대함유도무기로서 이번에 개발된 것과는 다르다. 국과연은 현재 순항 중거리 함대함유도무기의 명칭을 공모하고 있다.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 지난해 10월 말 개발 완료를 발표한 한국형 휴대용 대공미사일(KP－SAM) 신궁은 근접 전술기 및 헬리콥터에 대한 방어능력을 제공하는 3~5㎞의 유효사거리를 갖는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체계다.

신궁의 개발로 국군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와 단거리 유도무기 천마(K－SAM) 등 국산무기 체계를 통해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비행장 등 중요 국가시설과 기계화부대의 단거리 및 저고도 방공망을 확고히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신궁은 우리 군이 현재 프랑스로부터 도입, 운용하고 있는 미스트랄과 외형상 유사한 면이 있으나 국과연 연구진이 천마를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에 성공한, 선진국의 유사무기 체계보다 우수한 성능을 지닌 우리 고유의 모델이다.

국과연 연구인력 500여명, LG이노텍 등 방산업체 연구기술인력 500여명이 투입돼 국산화율 90%를 달성함으로써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유도무기의 독자적인 개발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주·야간 시험사격 등 시험평가에서 확인된 신궁의 명중률은 90%로서 명중률이 60%대로 알려진 미국의 스팅거와 러시아의 이글라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궁은 시험 평가 간 ‘신궁(新弓)이 아닌 신궁(神弓)’이라는 극찬까지 듣기도 했다.

2명에 의해 운용되는 신궁은 최대 사거리 7.0㎞, 최대 고도 3.5㎞로서 피아 식별기 및 야간조준기를 장착하고 있어 원거리에서 피아 항공기를 식별할 수 있고 야간에도 작전이 가능하다. 유도탄 발사 후 망각 개념에 의해 운용된다. 항공기의 엔진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추적해 표적을 격추시키는 적외선 호밍유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2색 탐색기(two color seeker)를 적용함으로써 기만용 불꽃(flare)을 투하하는 전투기에 대한 대응능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비행간 비례항법과 표적유도 방식을 적용해 기존 적외선 추적 유도탄이 항공기 본체를 공격하기 전에 항공기 후미에서 나오는 배기열원을 공격하는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또 근접신관을 장착하고 있으며 720여개의 파편은 항공기의 엔진까지 관통할 정도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신궁 유도탄만의 무게는 15㎏이며 길이와 직경은 각각 1.6m, 8㎝다. 미스트랄에 비해 약 8㎏ 정도 가볍고 길이도 약 40㎝ 가량 짧다. 신궁 유도탄 전방에는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항력감쇄기(spike)가 장착돼 있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