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기탑재용 전방감시용 관측장비

국과연 내 4개팀 즉, 기술연구본부 1부1팀 및 3팀, 3체계개발본부 3부1팀 및 4팀이 2년11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한 헬기탑재용 ‘전방관측 적외선장비’는 빛이 없는 캄캄한 한밤중에도 사물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열영상 적외선 관측장비의 하나.

전방관측 적외선장비는 영어의 FLIR, 즉 Forward Looking Infra－Red를 직역해 붙인 이름. 국과연 개발 FLIR는 육·해·공군의 UH－60과 육군의 CH－47, 해군의 슈퍼링스(Super Lynx), 공군의 HH－47 등 헬기에 공통으로 탑재·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미국제 FLIR보다 성능 뛰어난 국산장비 개발

육군 CH－47 헬기에 장착돼 있던 미국제 FLIR 장비에 비해 영상과 운용 편리성, 추적성능, 정비 소요기간 등 어느 방면에서도 성능이 월등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FLIR는 당초 육·해·공군이 해외에서 유사 장비를 직도입키로 하고 도입기종까지 결정한 것이었으나 1999년 국방부의 결심에 의해 국과연 주도 체계 개발로 획득방법이 변경됐다. 당시 국과연이 육군 군단급 무인항공기(UAV)에 장착할 주·야간 영상장비를 성공적으로 개발, 시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각 군은 국내 개발 소요기간에 따른 전력화 시기 지연문제를 제기했고 국과연은 최단기간 안에 개발을 완료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해군의 전력화 시기가 가장 시급했으므로 “2004년에 FLIR를 장착한 슈퍼링스 헬기를 동해에 하나, 서해에 하나 띄울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와 함께 2000년 8월 집행승인이 내려졌다.


■ 저속통제기 2005년 실전배치

2004년 안에 양산 배치를 하려면 2003년 초반에 개발이 완료돼야 한다. 따라서 탐색개발단계가 생략됐음은 물론, 체계 개발의 최초 시제품을 곧바로 헬기에 장착하기로 했다. 준비운동 없이 시합에 나가는 격이었으나 이미 무인항공기용을 개발했으므로 헬기용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군마다 헬기의 운용목적이 다르고 헬기에 탑재돼 있는 항법장비들이 다르기 때문에 군이 요구하는 게 각각 다른 것이 또 하나의 문제였고 각 군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조율하는 일이 중요했다. 장비를 헬기 기종별로, 군별로 각각 다르게 개발하면 장비의 제작비가 상승하고 유지보수가 어려워지는 후유증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종마다 3회씩 총 9회 설계 검토회의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으로 절충안을 도출해내는 데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3군 UH－60 헬기의 계기판 배열을 통일시킨 것, UH－60 장착대를 장탈거식으로 해 해군 함정의 엘리베이터 내에 헬기를 탑재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했다. 물론 FLIR 장비 자체도 공통 모듈화하는 데 성공해 한 장비가 어느 군의 UH－60, HH－47 헬기에나 장착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KO－1 저속통제기= 2005년 중반 공군에 전력화될 저속통제기 KO－1기는 국내 최초의 항공기 KT－1 기본 훈련기를 모체로 성능 개량한 항공기다.

우리나라를 세계 12번째 항공기 개발 국가로 발돋움시킨 KT－1기의 기본 제원은 유지하되 항공전자장비를 보강하고 외부 연료탱크와 로켓발사관 등을 장착시켜 공군의 저속통제임무를 수행토록 성능 개량한 것이다.

저속통제기란 전투기가 지상공격에 앞서 작전지역을 정찰, 정확한 위치와 목표물을 찾게 해주는 전술항공기. 공군은 수명이 다해가는 O－2A기(1972년 도입)를 대체하기 위해 1993년 후속 항공기를 외국에서 도입할 계획을 추진했으나 당시 KT－1기의 개발 성공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성능 개량해 저속통제기로 운용하기로 확정했다.

국과연은 1999년 4월 19일 ‘KT－1 저속통제기(XKO－1)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사업 집행승인이 내려지면서 공식적으로 착수했지만 벌써 예비설계 검토단계까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KTX－1기의 운용시험이 한창이던 1998년 후반에 이미 XKO－1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 설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XKO－1기는 지난 2003년 6월 14일 공군의 운용시험을 마치고 7월 11일 ‘전투사용가(可)’ 판정을 받아 시제를 의미하는 ‘X’를 떼어내고 KO－1기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갖췄으며, 8월 13일에는 규격제정(안)이 표준화 심의를 통과했다. 이어 11월 19일 대통령의 양산재가를 받았다.

KO－1기 개발의 가장 큰 성과는 비행과 관련된 항법, 통신, 사격통제 시스템을 통합 관장하는 항공전자 임무컴퓨터와 관련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개발, 탑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임무컴퓨터에서 생성된 정보를 전방상향시현기(HUD)와 다기능시현기(MFD)를 통해 조종사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은 우리 공군의 주력 F－16기에 탑재된 것에 비견되는 첨단의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