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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파괴보다 ‘적 행동 변화 유도’가 핵심

2003년 이라크전쟁을 전후해 미군의 새로운 작전 개념이 우리 군에서도 화두가 됐다. 효과기반작전(EBO), 네트워크 중심전(NCW) 같은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군사·안보 분야 세미나의 새로운 단골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을 타고 효과기반작전 같은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는 논문, 파워포인트 발표자료도 군내외에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과연 효과기반작전은 무엇이고 신속결정작전은 무엇인지, 그 이해와 수용 과정에서 오해와 논란도 적지 않았다. 이들 개념이 우리나라에서 발전한 것이 아니고 미국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군사학을 체계적이고 정연하게 이론화하기보다 상세한 절차 규정을 만드는 데 더 치중하는 앵글로색슨 군사 문화의 특성이 이런 혼란을 더욱 부채질한 측면도 없지 않다.

국내 이해 수준에 관계없이 이런 새로운 개념들은 이미 연합사 작계 등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효과기반작전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한글 단행본을 원하는 군내외 독자들이 적지 않았다. 바로 그 점에서 이 분야 권위서로 손꼽히는 에드워드 스미스 미 해군 예비역 대령의 ‘효과기반작전’이 우리 말로 번역된 것은 의미 깊은 일이다.전시 작전통제권 단독 행사 문제 등 최근의 이슈는 이 책의 가치를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형의 군사작전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 작전 개념을 연구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효과기반작전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스미스 예비역 대령은 효과기반작전에 대해 “평시·위기·전시에 피아, 중립 국가의 행동 조성을 겨냥한 일군의 조정된 행위”라고 정의 내린다.달리 말하면 효과기반작전은 적의 표적을 어떻게 파괴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적의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둔 개념이다.

나아가 저자는 효과기반작전과 네트워크 중심전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네트워크 중심전은 효과기반작전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 저자의 논리다.이 책이 지닌 탁월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다소 난해한 내용 구성은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 같다. 번역자들도 역자서문을 통해 “부담없이 읽어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성질의 책”이라며 독자들에게 “심도 깊은 사색”을 요구하고 있다. 문의 02-961-1888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6. 8. 2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08-24 21:4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