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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조·야욕’ 일제 침략전쟁사

우리에게 태평양전쟁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현직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에 책임이 있는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지금도 참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도조 히데키 같은 전범들은 어떤 인물일까. 그들은 왜 전쟁을 시작했고, 전쟁은 그후 어떻게 진행됐을까.

‘한국인의 눈으로 본 태평양전쟁’은 그런 질문에 해답을 주는 책이다. 태평양전쟁은 1941년 12월 일본 해군기의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됐지만 그 뿌리는 31년 유조구 철도폭파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폭파사건은 사실 관동군이 만주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꾸며낸 자작극이었다. 가증스러운 날조와 야욕으로 시작된 만주 침략은 본격적인 중일전쟁으로 확대된다. 미국이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자 일본은 진주만 기지를 공습하는 것으로 응수한다. 결국 전쟁은 태평양 전역으로 확대돼 산호해·미드웨이 등에서 수십 척의 군함과 수천 대의 항공기가 격돌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전투가 벌어진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벌인 거대한 한판의 도박 같은 침략전쟁 때문에 아시아 전역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든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미국 나아가 전쟁을 일으킨 일본 국민들조차 죽음과 고통의 나락에서 신음했다. 브레이크 없는 일본의 침략 질주는 45년 8월 원자폭탄을 맞고서야 멈춘다.‘한국인의 눈으로 본 태평양전쟁’은 이처럼 15년 동안 진행된 일본의 침략전쟁을 생생한 다큐멘터리로 재현하고 있다. 본문 곳곳에 인용된 관계자들의 수기·일기·회고담은 생생함을 더한다.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6. 9. 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09-01 0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