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7. 국산무기개발 비화 - 어뢰 백상어·청상어 (70)
◆ 국방일보의 협조로 제공되는 자료입니다. 무단전재.복제시에는 관련법규에 의거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청상어 기술시험은 2002년 2월 7일 남해에서 재개됐다. 청상어의 최고 속력을 확인하는 3차 시험이었다. 발사함은 한국형 호위함(FF) 울산함으로 청상어는 이날 예정된 시간 동안 최고 속력으로 표적을 탐지하고 호밍하는 등의 임무를 정확히 수행한 후 표적함인 선진호 근처에 매끄럽게 부상했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20여 일이 지난 2월 26일 4차 시험은 링스헬기에서 진행됐다. 이번에는 최대 항주거리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링스헬기는 표적기 운용함인 선진호 주위를 선회했다. 주변 해역에 어선과 상선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우, 나우, 나우!”하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청상어를 발사했다. 청상어는 ○○분 동안 ○○㎞를 주행하면서 표적을 공격하는 과정을 입증했다.
이렇게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기술시험을 마무리하고 연구팀은 3월 25일 국방부에 기술시험 평가 결과 보고서를 제출, 4월 8일 국방부로부터 ‘기준 충족’ 판정을 받았다. 이제 비로소 운용시험 평가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3월 19일 운용시험 평가를 위한 시험 횟수 조정 결과도 나왔다. 이날 국방부 회의실에서 체계개발단장 황치복 대령 주관으로 진행된 회의는 그야말로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기술시험을 포함, 총 12회의 명중률 평가를 위한 운용시험을 실시할 것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12회 시험 중 기술시험으로 이미 실시한 4회를 제외한 8회에 대한 운용시험 평가 계획을 수립했다. 수상함 발사 4회, 헬기 발사 2회, 초계기 발사 2회 등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작전요구능력(ROC)의 충족성, 군 운용의 적합성, 전력화 지원 요소 등을 평가한다는 것이었다.
합참이 5월 2일 이 시험 평가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해군은 곧바로 시험평가단을 구성했다. 전투발전단장이 시험평가단 단장을, 전투발전단 시험평가처장이 반장을 맡았다. 그리고 시험평가과 담당요원, 군수참모부 병기처 요원, 8전단과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요원이 시험 평가요원으로 임명됐다.
마침내 6월 28일 1차 운용시험. P-3C 해상초계기에서의 발사 시험이 남해에서 실시됐다. P-3C에는 박영일 박사와 이원·김인학 연구원 등이 발사 지원을 위해 탑승했다. 표적기 운용함은 역시 선진호였다. 첫 시험인 만큼 여유로움보다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에 바빴다.
P-3C는 400피트 상공에서 시속 200노트로 운항하다 선진호 약 1000야드 앞에 청상어를 투하했다. 낙하산을 펼쳐 낙하하던 청상어는 안정되게 입수했다. 긴장은 지금부터. 청상어는 기대한 대로 따라 줬다. 예정된 시나리오, 즉 6분 동안 표적기를 세 차례나 호밍하고 지나친 후 선진호 근처에 떠올랐다. 첫 시험의 성공은 짜릿했다.
2차 운용시험은 9월 3일 링스헬기가 상공에 정지한 상태에서 청상어를 발사하는 시험이다. 일반적인 잠수함 공격전술로서 1대의 헬기가 탑재한 디핑소나로 수중에 은닉한 채로 항해 중인 잠수함을 탐지, 경어뢰로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날 링스헬기가 공중에 정지한 채 투하한 청상어는 정확히 동작, 표적을 탐지·공격하고 2차 공격 때에는 마침 주변을 고속으로 지나가는 고속정을 따라가다 예정된 시간에 수면으로 부상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연이은 성공은 연구팀의 사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9월 24일 초계함 PCC(신성함)에서 실시한 3차 운용시험은 실패하고 말았다. 어이없게도 전지의 출력 단자가 단락을 일으키며 주행이 종료된 것이었다. 한마디로 그것은 불운이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02년 9월 30일 링스헬기에서 진행된 4차 시험에서 청상어는 투하 후 계획된 대로 표적을 두 번 성공적으로 공격한 뒤 연구팀의 품에 안겼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2006. 9. 25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