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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국산무기개발 비화 - 어뢰 백상어·청상어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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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시험 실패의 주된 원인은 전지에 있었다. 청상어가 입수한 초기에 전지의 전해액을 생성하기 위해 흡입하는 해수에 공기가 많이 포함된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전지팀은 초기 해수 유입을 지연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여러 차례 자체적인 발사시험을 통해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연구진은 국방부에 예산 증액 없이 기간 연장과 함께 4회의 운용시험 재시험을 국방부에 건의했다. 2002년 말로 청상어 사업 기간이 종료된 까닭에 기 보유한 시제품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관계관 회의를 거쳐 4회 모두 성공 또는 6회 중 5회 성공이라는 더욱 강화된 시험 횟수를 결정하고 2003년 3월 7일 시험평가 지침을 시달하게 된다.연구진은 재시험 평가에 앞서 자체 시험을 가졌다. 2003년 4월 10일 초계기를 이용한 청상어 발사시험을 실시, 표적을 세 차례나 공격토록 하는 시나리오대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어 4월 16일 공주함(PCC)에서 1차 발사시험을 수행, 성공을 거뒀다. 4월 24일 헬기에서의 2차 발사시험과 5월 2일 서해 흑산도 인근 해상에서의 3차 시험 역시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으로서는 남은 1발만 성공하면 모든 시험을 종료할 수 있게 됐다.그 마지막 시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5월 9일, P-3C 해상초계기에서 발사한 청상어는 낙하산을 매달고 정확히 원하는 위치에 입수했다. 선진호에 탑재한 수중 청음기와 모의 표적기에 전달되는 청상어 추진 소음·능동 핑은 정확히 표적을 탐지, 호밍하고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10여 초, 연구팀과 방산업체의 주요 인사들은 이 시간만 지나면 대망의 청상어 개발이 종결될 것이라며 손에 힘을 주며 추진 소음을 듣는 청음기에 귀를 기울였다.그런데 갑자기 어뢰의 추진음이 멎는 게 아닌가.

모두들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가운데 청상어 부상이라는 견시음이 들이고 본부장을 비롯한 어뢰개발책임자·어뢰개발팀, 그리고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다시피한 시험평가팀 요원 모두가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넋을 잃고 말았다. “10여 초만 더 진행되면 됐는데….”어뢰 인양 후 원인은 실로 어이없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시제품을 여러 차례 사용하다 보니 전지 케이블 내에 해수가 유입돼 주행 종료를 일으킨 결과였다.비록 어처구니 없는 결과라 해도 시험이 실패한 것은 분명한 사실. 이제 국방부 지침에 따라 남은 두 번의 시험을 모두 성공해야 했다.

5차 시험은 5월 22일 동해에서 초계기에 의한 시험 평가로 재계획됐다. 시험 당일 표적기 운용함인 선진호는 새벽 포항 기지대를 출항해 시험 해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 해역에는 그날따라 엄청난 수효의 어망 부이가 해상에 깔려 있었다. 2시간 이상을 헤맨 끝에 겨우 한 곳을 시험 해역으로 잡았지만 이 해역 역시 일부분을 제외하면 어망 부이가 곳곳에 널려 있기는 마찬가지였다.그래도 시험은 진행됐다. 청상어가 발사되고 청상어는 입수했지만 2~3초간 전동기 회전음과 유사한 소리만 들리더니 더 이상의 주행 소음은 없었다.

기다려도 어뢰 주행의 징표는 없고 어뢰도 부상하지 않았다. 5차 시험 역시 실패였다.청상어가 수중의 그물이나 어떤 이물질에 걸리지 않았나 싶어 해군의 사이드스캔 소나로 수중을 탐색한 결과 20~30m 수심에 이상한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것 같다는 결과만 확인했을 뿐이다. 이로써 운용시험 재시험도 실패로 귀결됐다. 돌이켜보면 전용 시험장·장비 등의 부재가 결국 개발 실패로 이어진 것이라 해도 ‘실패’라는 말이 짓누르는 무게는 감당하기 어렵고 뼈아픈 것이었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2006. 10. 2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10-23 19: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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