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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940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투 독일 전격전의 생생한 기록

1940년 5월 10일 새벽 4시 30분 독일군 전차들이 벨기에 국경을 통과, 프랑스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전쟁 전 연합국이 예상한 독일의 주공격 방향은 네덜란드 남부·벨기에 북부 지역이었다.

그보다 더 남쪽의 독일과 프랑스 국경지역 대부분은 철벽의 방어선이라는 마지노선으로 막혀 있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공격이 불가능했다. 그 사이에는 아르덴 숲도 있었지만 연합군에서는 아무도 그 지역을 주목하지 않았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현대화한 전차와 포병이 통과할 수 없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연합국의 예상대로 독일의 폰 보크 장군이 이끄는 B집단군이 벨기에 북부지역으로 밀려들자 영국·프랑스군도 벨기에 국경 내로 진입, 전진 방어선을 형성했다. 상황은 마치 제1차 세계대전의 재현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벨기에 북부지역과 마지노선 사이의 아르덴 숲으로 룬트슈테트 장군이 지휘하는 독일 A집단군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아르덴 숲을 돌파한 독일 기계화부대는 거침없이 진격, 블로뉴와 칼레 등 해안 지역까지 미친듯이 질주했다. 전진 방어를 펼치기 위해 벨기에로 진입했던 영국·프랑스군은 후방을 차단당한 채 포위됐다.독일보다 전차가 600대, 야포가 3500문이나 많았던 무적 프랑스·영국 연합군은 그렇게 붕괴됐다.

한밤중 영국 총리에게 전화를 건 프랑스 총리는 눈물을 흘리며 프랑스의 ‘믿을 수 없는 패배’를 알렸다. 불과 한 달만인 6월 14일 파리가 함락되고 그로부터 8일 뒤에는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이 수행한 전격전으로 군사 강국 프랑스가 무릎을 꿇은 것은 전 세계에 충격이었다.기계화부대의 기동성 있는 돌파에 확신을 갖고 있었던 독일군은 상대방이 예상 못한 공격 경로와 방법을 선택, 경이적 결과를 이끌어냈다.

반대로 프랑스는 끝없는 외교적 양보, 창의력 없는 지휘, 방어 우위에 대한 지나친 과신, 무능력한 지휘관, 병사들의 전투의지 결여 등 온갖 악조건 속에 자멸했다. 독일의 프랑스 침공이 남긴 교훈은 시대를 초월하는 생명력이 있다. 과연 우리나라에는 아르덴 숲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프랑스 1940’은 이처럼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투라고 할 수 있는 1940년 독일의 프랑스 침공전을 다룬 책이다. 플래닛미디어의 ‘세계의 전쟁’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 사관학교 선임교관을 지낸 알란 셰퍼드가 집필했다. 문의 02-3143-3366.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6. 11. 1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11-16 21:3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