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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국산무기개발 비화 - 어뢰 백상어·청상어 (77)

◆ 국방일보의 협조로 제공되는 자료입니다. 무단전재.복제시에는 관련법규에 의거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청상어의 최종 명중 소식은 곧바로 국방과학연구소·국방부로 전달돼 연구팀은 박용득 당시 연구소장과 안동만 국방부연구개발관(현 국방과학연구소장)으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바지선으로 옮겨간 표적요원들은 대체 표적을 들어 올렸다. 경주함과 헬기·초계기 등은 주변을 선회하면서 들어 올려진 표적의 정중앙에 청상어가 정확히 명중한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다시 한번 득의의 주먹을 움켜쥐었다.

물론 이날 시험에서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업책임자 이재명 박사는 시간이 다 되도록 명중 소식이 없던 그 초조했던 시간에 한순간 대체 표적 크기를 실 표적보다 대폭 줄인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아마도 청상어는 작은 크기의 목표물을 한 차례 스쳤을 것이고 이에 따라 재공격에 들어가 정확히 명중시켰을 것이다. 결국 이날 청상어는 재공격 능력과 함께 정확한 명중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고속정으로 옮겨 탄 후 포항까지 달려오는 중 모두들 환한 얼굴로 지난날 겪어 온 온갖 어려움을 되새겼다. 고속정이 가르고 지나가는 파도가 옷을 적셨지만 연구개발 ‘성공’이라는 흥분과 열기를 식힐 수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제 이틀 후 민족의 명절을 더없이 기쁘고 풍족한 마음으로 온 가족과 함께 맞게 됐다는 사실에도 들떠 있었다. 사실 이박사가 한 달 전쯤, “추석 전에 시험평가를 마치자”며 독려했을 때 한편으로는 그 무지막지한 일정에 혀를 내두르기까지 했다. 매일 시험평가 준비를 점검하고 일부 계획을 수정하는 등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온 후 추석을 맞는 연구팀은 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단 한 마디, “너무 좋아!”

하지만 빛과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다. 23일 저녁 박용득 연구소장은 조호영 전략홍보팀장을 호출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청상어의 개발 성공을 국방부 기자단에 브리핑, 공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일정을 보니 반드시 30일에 브리핑이 이뤄져야 했다. 다음날이 국군의 날이 아닌가.

시험 장면을 촬영한 이자윤·한승민 기술원은 대전으로 올라오자마자 브리핑용 동영상 편집을 시작했다. 홍보팀의 강정욱 과장도 연구팀과 전화·이메일로 자료를 주고받으며 언론에 제공할 자료 준비에 추석 연휴가 쏜살처럼 지나갔다.

30일 새벽 1시, 이박사는 홍보팀과 함께 서울로 승용차를 몰았다. 아직도 추석을 쇠고 귀경하는 차량들이 고속도로에 가득했다. 이박사는 꼭 1년 전 추석연휴 마지막 날을 이야기했다. 그때 그는 국방부장관에게 백상어 실사 실패 원인 분석 내용과 청상어 운용시험 실패를 보고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던 것이다.

오전 10시, 이박사는 피곤함도 잊고 그동안 청상어의 개발 성과와 함께 보완한 백상어의 전투탄 사격 시험도 성공했음을 동시에 브리핑했다. 국방부 기자단도 국과연이 전하는 뜻밖의 소식에 기쁨을 더했다. 이날 저녁 TV 뉴스를 시작으로 10월 1일자 모든 일간 신문에 크게 보도됐다. 연구팀과 청상어·백상어에 대한 신뢰의 탑이 어느 순간 하늘로 솟아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10월 26일 합동참모본부의 시험평가과는 사업관계관 회의를 개최했다. 청상어에 대한 그동안의 시험평가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이어 11월 3일 마침내 청상어의 ‘전투용 사용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연구팀은 11월 4일 청상어용 국방규격 추진 계획을 제출했다. 이는 실무 검토 회의를 거쳐 12월 24일 제04-3차 군수품표준화심의회에서 규격이 승인됐다. 이로써 청상어 개발은 정식으로 종결된 것이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2006. 11. 27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11-27 18: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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