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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탄생부터 비전까지 한눈에

대한민국 해병대<김재엽 지음|살림>

‘대한민국 해병대’는 내용을 보기 전에 표지만으로도 독자들을 압도하는 책이다. 해병대의 상징인 강렬한 붉은색으로 디자인된 2중 하드커버, 210×297㎜ 국배판 판형에 두께 5㎝가 넘는 위풍당당한 책의 겉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책에 담긴 내용은 화려한 표지만큼이나 알차다. ‘세계에서 가장 강인한 군대의 족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1949년 4월 15일 창설 이래 무적 신화를 창조해 온 대한민국 해병대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 책 한권이면 ‘귀신잡는 해병’ ‘무적해병’ ‘신화를 남긴 해병’ 등 많은 별칭을 지닌 해병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군참모총장 채병덕 장군의 반대 등 여러 장애를 극복하며 우여곡절 끝에 창설된 해병대의 첫 발자국은 초라했다. 방치되다시피한 낡은 비행장에서 단 300명의 보병 병력으로 창설된 해병대는 일본이 버리고 간 99식 소총으로 훈련을 해야 할 만큼 장비 부족에 시달렸다.

하지만 창설된 지 불과 1년 만에 6·25전쟁이라는 국가적 대재앙을 맞은 해병대는 50년 8월 통영상륙작전, 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51년 4월 도솔산지구전투 등 실전을 거치면서 정예부대로 거듭난다.이 책은 6·25전쟁과 베트남 파병 기간 동안 해병대가 수행한 각종 전투를 362장에 달하는 사진과 39컷의 전투상황도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령부 해체 등 시련의 역사뿐만 아니라 해병대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까지 다뤘다. 남다른 단결력이나 지옥훈련·빨간명찰 등 해병대만의 상징적 문화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민간에서 출간된 특정 군이나 부대에 관한 역사책 중 가장 탁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옥에 티는 있다. 해병대 전투사의 경우 기존 관련 출간 서적의 묘사 내용을 큰 흐름에서 반복·요약했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정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밀리터리 마니아 출신의 젊은 정치학도인 저자 김재엽 씨는 “해병대는 해병대 출신의 장병들뿐만 아니라 국민적 자랑거리”라며 “국가 안보에 기여한 해병대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 해병대를 다룬 본격적인 저작물이 부족하다는 아쉬움 때문에 집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031-955-1350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6. 12. 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12-08 16:2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