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 공군이 야심차게 개발, 실전 배치한 Me-262는 비록 전쟁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향후 본격적 제트 전투기의 등장을 알린 인류 최초의 실용 제트 전투기다.

이미 1939년 1월부터 하인켈과 함께 독일 항공 산업을 주도하고 있던 메서슈미트에 의해 개발이 시작된 Me-262는 41년 Me-262V1으로 불리는 원형 1호기가 완성됐고 42년 3월에는 BMW003 제트 엔진을 장착, 시험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를 걸었던 BMW003 제트 엔진의 개발 실패와 새로운 융커스 유모 109-004A-0 터보 제트 엔진의 기계적 문제로 인해 실전 배치는 44년 가을이 돼서야 겨우 이루어졌다.

또 Me-262가 전선에 등장한 시점에서는 전세가 완전히 연합군 쪽으로 기운 상태였고 베테랑 조종사의 부족, 제트 엔진의 끊임없는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그 성능을 발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일단 효과적 운용전술이 정립되고 조종사들이 기체에 적응한 이후에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 45년 3월부터 종전 직전까지 작전에 투입된 소수의 Me-262는 무려 600대가 넘는 연합군 군용기를 격추햇다.

45년 5월6일 독일이 항복하기 전까지 총 1400대 이상이 생산됐고 실전 배치된 기체의 숫자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Me-262의 등장은 이후 본격적인 제트 시대를 알린 서곡이었다.

독일 공군이 야심차게 개발한 Me-262는 비록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했지만 걸작 제트 전투기로 평가받는 소련의 Mig-15와 미국의 F-86 제트 전투기 개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5.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