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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마지막 도박’

제2차 세계대전 말 유럽의 서부전선을 무대로 벌어진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 ‘벌지 전투’.

벌지(bulge)는 돌출부를 뜻하는 말로 당시 전선의 모양에서 유래한 명칭이며 아르덴 전투라고도 불린다.

영화 ‘발지 대전투(1965)’와 TV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로 유명한 이 전투는 1944년 연합군에 대항해 독일군이 모든 전력을 총 동원, 대 반격작전에 나서며 시작된다.

당시 노르망디 상륙에 성공한 후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연합군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전쟁을 끝낼 계획이었고 전황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히틀러는 이 같은 연합군의 의표를 찌르기 위해 안방의 수비는 아랑곳 않고 이 전투에 거의 모든 전력을 총동원하는 작전을 지시하는 등 과대망상이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대대적인 기습작전은 독일군 지휘관들조차 회의적이었다.

정예병의 대부분을 잃은 독일은 마구잡이로 인원수만 채워 전장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전쟁 초반은 의외로 독일군의 승리. 전쟁을 곧 끝내리라 낙관에 젖어 있던 것이 연합군의 패인이었다.

그렇지만 연합군은 곧 반격작전에 들어가 모든 여력을 쏟아 부어 지칠대로 지친 독일군의 마지막 예봉을 꺾어 버림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최대·최후의 혼전은 막을 내린다.

스티븐 J 잴로거가 지은 ‘벌지 전투 1944’는 군사 전문 출판사 영국 오스프리(OSPREY)의 캠패인(Campaign) 시리즈 중 하나로 한국국방안포럼 전문가들이 번역·감수에 직접 참여해 출간한 책이다.

책은 1, 2권으로 구성됐으며 1권 ‘생비트,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은 벌지 전투에서 가장 결정적인 기간이었던 ‘공세 시작 후 열흘’ 동안의 벌지 북부지역 전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권 ‘바스토뉴, 벌지 전투의 하이라이트’에서는 바스토뉴 공방전의 처음과 끝, 이 공방전에 개입하면서 전쟁영웅으로 떠오른 패튼의 선택, 포위한 독일군과 포위당한 미군 사이에 교차하는 희비 등 전황의 미묘한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기술하고 있다.

오스프리 시리즈의 명성이 말해 주듯 책 또한 친절한 해설과 리얼한 삽화, 수많은 사진들로 군사 마니아뿐만 아니라 세계 전쟁사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02-3143-3366

< 출처 : 국방일보 조진섭, 2007. 6. 2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7-06-21 19:3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