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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강대국의 조건'

강대국의 흥망성쇠 전 과정 담아

“대국굴기 12편을 모두 보았다. 세계 패권의 이동과정을 설명하고 있던데, 결론은 얻지 못했다”. 지난 2월 26일자 국정브리핑에 등장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굴기’ 감상평이다.

대통령부터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명인이 감상평을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국군방송도 방영 중인 화제의 역사 다큐 ‘대국굴기’가 이번에는 책으로 나왔다.

도서 시리즈 ‘대국굴기 - 강대국의 조건’은 중국 국영 CCTV가 15세기 이후 세계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제작한 12부작 영상 다큐 ‘대국굴기’의 자매편이다.

‘강대국이 산처럼 우뚝 일어선다’는 뜻을 가진 ‘대국굴기’는 미국·러시아·일본·독일 등 주요 강대국 9개국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강대국이 되기 위한 조건을 살펴보는 작품이다. 전체 8권으로 구성된 도서 시리즈 ‘대국굴기 - 강대국의 조건’은 단순히 영상 다큐를 지면으로 옮긴 수준이 아니라 더 방대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 자료와 전문가의 견해를 충분히 담고 있어 하나의 역사책으로 손색이 없다. 부록으로 영상 다큐 ‘대국굴기’의 지문을 그대로 게재하고 있어 영상 다큐를 감상하는 데도 유용하다. 내용 면에서 봤을 때 영상 다큐 ‘대국굴기’가 강대국이 빠르게 급성장하는 시점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도서 시리즈 ‘대국굴기-강대국의 조건’은 강대국이 서서히 부상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최후의 몰락까지 전 과정을 담아낸 것이 차이점이다.

전 세계 100여 명의 석학이 동원된 콘텐츠 자체도 물론 훌륭하지만 단순히 내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국굴기’가 끊임 없이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세계사를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 차원에서만 다루던 중국에서, 강대국이 되기 위한 현실적인 조건에 방점을 찍은 다큐를 국영 언론사에서 제작했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에둘러 말하고 있지만 결국 중국이 어떻게 하면 강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현실적 고뇌가 담긴 시리즈가 ‘대국굴기’인 셈이다. 미래 세계를 제패하는 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국민교육용 ‘강대국 교과서’로 만든 것이 ‘대국굴기’라는 평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대국굴기’가 다루는 주제는 단순히 흥밋거리 수준을 넘어서는 이야기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대국굴기가 제시하는 강대국의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과학과 교육을 중시했다는 것, 각 나라 실정에 맞는 정치·경제체제를 수립했다는 점이 강대국이 된 나라의 공통점이라는 것이 ‘대국굴기’의 결론이다. 이번에 출간된 것은 미국, 러시아, 독일, 스페인·포르투갈편 등 총 4권이며 영국·프랑스·네덜란드·일본편 4권도 이달 안에 발간될 예정이다. 031-955-7766.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7. 8. 1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7-08-16 19:4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