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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특파원이 본 러시아
'푸틴을 위한 변명'

잊혀진 강국 러시아의 부활 추세가 뚜렷하다.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 재개,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에 대한 분명한 반대 등 거침없는 러시아의 행보는 전 세계 언론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 정세의 흐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푸틴의 지도력 아래 러시아가 어떻게 변해왔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연합뉴스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김병호 기자가 쓴 ‘푸틴을 위한 변명’은 그런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책이다.저자는 소련 붕괴 이후 최고의 안정기를 맞이하고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다각도로 진단했다.

에너지 사업의 국유화와 언론에 대한 장악과정 등 푸틴의 국내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깊게 파고든 주제는 구 소련연방의 후신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을 놓고 러시아와 미국이 벌이고 있는 파워게임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벨로루시 등 구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나라들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영향력 아래 편입시키려 한다. 카스피 해 주변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높이려는 미국의 발걸음이 바쁘다.

이에 대항하는 러시아가 천연가스·석유를 무기로 서방쪽으로 선회하는 우크라이나·벨로루시를 견제하는 과정도 흥미롭게 묘사돼 있다. 서구 언론의 시각에 매몰된 것이 아니라 모스크바 특파원 시절 접했던 러시아 측 논리와 시각까지 가감없이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문의 02-2000-2645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7. 9. 20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7-09-20 2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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